(영상제작=AI타임스)

지난 한 주는 대단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챗GPT가 등장한 뒤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던 구글이 ‘바드‘라는 챗봇을 공개했는데요, 챗GPT와 달리 인터넷 검색도 됩니다.

MS가 챗GPT를 자사의 검색엔진인 ‘빙‘에 통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인공지능(AI) 도구인데요, 바드는 구글의 챗봇 ‘람다‘를 경량화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람다는 구글 직원 한 명이 ‘의식이 있는 존재’라고 믿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쫓겨났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은 이 챗봇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MS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결국 꺼내 들었습니다. 

구글이 이렇게 나오자 MS도 검색엔진 빙과 브라우저 ‘엣지‘에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결합한 새 검색 방식을 재빨리 발표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날부터 "경쟁이 시작됐다“고 선전 포고까지 했습니다.

MS의 새 '빙' 검색화면(사진=AI타임스)
MS의 새 '빙' 검색화면(사진=AI타임스)

MS와 구글의 새로운 검색 방식은 채팅과 검색을 결합한 것입니다. MS의 빙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로 여러 링크들이 뜨고 왼편에 채팅창이 열리면서 챗봇이 검색의 결과를 요약해서 문자메시지처럼 보여줍니다. 

구글의 바드 역시 MS와 비슷하게 검색을 하면 상단에 채팅창이 뜨고 아래로 관련 링크들이 붙는 형태인데요, 구글 검색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의 '바드' (사진=구글, AI타임스 편집)
구글의 '바드' (사진=구글, AI타임스 편집)

두 가지 도구 모두 베타 테스트를 거쳐서 몇 주안에 최종적으로 공개한다니까 곧 경험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채팅과 검색이 결합된 모델은 분명히 혁신적입니다. 

이번 검색 전쟁의 초반 판세는 일단 MS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검색시장 점유율이 3% 정도여서 점유율 90% 이상인 구글에 비해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으로 보입니다. 

빙의 다운로드 수가 10배 이상으로 늘었고, 주가도 MS는 약간 오른 반면 구글은 떨어졌습니다. 양측 다 최종 모델을 공개한 뒤 본격 레이스에 들어갈 텐데요, 이 전쟁의 승자, 과연 누가 될까요?

이어서 기술 동향 전해드립니다.

기술 동향

생성AI 시장전망(그래픽=AI타임스)
생성AI 시장전망(그래픽=AI타임스)

■ 글로벌 리서치 회사들이 챗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 AI로 형성되는 시장 규모에 대해 연 15% 이상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6년 뒤 현재 규모의 3배에 달하는 10억달러(약 1조255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순수한 솔루션 도입 비용 등을 합산한 것으로 이에 따른 천문학적인 사업 효과 등은 계산하지 않은 것입니다. 

■ 미국의 빅테크들이 일제히 부진한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가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매출이 떨어졌고 아마존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젠-1이 3D 모델 입력(왼쪽 아래)에서 생성한 예제 비디오 (사진=런웨이)(사진=런웨이)
젠-1이 3D 모델 입력(왼쪽 아래)에서 생성한 예제 비디오 (사진=런웨이)

■ 미국의 스타트업 런웨이가 기존 비디오를 새로운 비디오로 바꿔주는 AI 모델 ‘젠-1(Gen-1)’을 출시했습니다. 비디오의 스타일을 텍스트 설명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지 생성 AI 도구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스태빌리티AI와 공동 개발한 전력이 있습니다. 두 회사는 결국 결별했지만, 런웨이는 이 과정에서 생성 AI 기술 역량을 상당히 축적했다고 합니다.

■ 국가를 여성으로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들이 SNS에서 화제입니다. 알렉사라는 예술가가 미드저니를 활용해 생성한 국가 이미지들인데요, 알렉사는 지난달에 국가를 악당으로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업계 주요 동향 전해드립니다.

업계 동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네이버가 챗GPT에 대응할 생성 AI '서치GPT'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치GPT 테스트를 위해 베타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IBM이 클라우드에서 챗GPT나 스테이블디퓨전 같은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슈퍼컴퓨터 ‘벨라(Vela)’를 구축했습니다. 초거대 AI인 기초 모델에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MS 등 다른 기업들도 이미 이런 슈퍼컴퓨터를 클라우드에 구축해 두고 있습니다. 

버추얼 휴먼 제인(사진=펄스 나인)
버추얼 휴먼 제인(사진=펄스 나인)

■ 펄스나인의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이 쇼핑 호스트로 등장해 상품을 완판했습니다. 명품 의류를 입어보기도 하면서 소개해서 방송 트래픽을 네 배나 올리고 매출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펄스나인 측은 버추얼 휴먼의 활용 가치를 입증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중국의 구글’이라는 바이두가 챗GPT와 유사한 ‘어니 봇’을 공개했습니다.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다음 달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챗GPT 스타일의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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