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표 홍은택)가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코GPT'를 활용해 특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빅테크와 같이 초거대 AI에 집중하며 정면 대결을 벌이는 대신 저비용·고효율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사업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날카로운 버티컬(특화)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효율성 ▲특화 서비스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을 강조했다.
"현재 초거대 AI 모델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의 크기가 품질을 좌우하고 결과적으로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이라고 전제했다. 코GPT의 장점도 "경쟁 AI 모델 대비 작은 규모의 파라미터를 활용하지만 퍼포먼스 면에서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비용 대비 효율성"이라고 소개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생성 AI로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며, 지난해 말 생성 AI 아바타 기능으로 미국서 큰 수익을 올린 렌사AI의 경우에도 이후 경쟁 앱이 20여개나 등장하며 금방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간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이미지 생성 AI와 같은 경우에는 현 사업과 관계가 있는 특화 서비스(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동시에 호주에 론칭 예정인 흉부 엑스레이 사진 AI 판독과 같은 수익성 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AI는 대형 플랫폼과 결합할 때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이미 대형 플랫폼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카카오브레인에서 지난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비디스커버'를 이용, 카카오톡의 프로필과 배경 사진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 역시 "초거대 AI의 투자는 그동안 비용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홍 대표는 "과거 UCC(유저 생성 콘텐츠)가 인터넷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듯 앞으로는 ACC(AI created contents)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챗봇을 이용한 개인 비서 서비스와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카피 생성 서비스 출시 등을 검토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2022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7조1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2%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