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의 '스타일 베끼기'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19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교 학술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글레이즈' 팀이 AI의 데이터 학습으로부터 이미지를 은폐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글레이즈 팀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온라인에 게시한 예술가의 작품이 AI 데이터 학습에 걸리더라도 원본과는 다른 형태로 보이게 하는 도구다.
이 기술을 적용한 그림을 학습한 AI는 원작자의 스타일을 모방하라는 명령에 원본과는 크게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반 고흐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줘'라는 프롬프트에 엉뚱한 스타일의 그림을 내놓는 것이다.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가 '예술적 스타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은 다른 방법과는 달리 최대한 원본을 해치지 않고 데이터 학습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케치와 같이 단순한 스타일의 경우에는 은폐가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노이즈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예술가가 생성 AI 때문에 온라인 작품 게시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글레이즈팀은 이런 이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논문 사이트에 게재하고, 애플리케이션은 무료로 배포했다.
자오 교수는 "이 기술 역시 AI의 학습기능이 강화되면 파악될 수 있다"면서도 "빅테크가 큰 비용을 들여가며 따로 이 기술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