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AI타임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주 지금은 인공지능(AI)의 시대라는 내용의 글을 써서 눈길을 끌었죠. 그의 말대로 요즘 AI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는 게임 체인저로서 기업들이 앞다퉈서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게 될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 카드, 즉 GPU로 통칭하는 컴퓨터 칩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GPU는 여러 작업을 병렬적으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컴퓨팅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에 꼭 필요한 칩이 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급상승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GPU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엔비디아가 지난해부터 뜨고 있는 생성 AI를 겨냥해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내놨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3’에서 젠슨 황 CEO는 키노트에서 "생성 AI를 위한 모든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그가 소개한 여러 서비스 중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업이 생성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 서비스였습니다. 

생성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빌려준다는 개념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이 들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직접 돈 들여서 구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솔깃한 제안일 수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서비스를 ‘인공지능 공장’이라고도 불렀는데요, "인공지능 분야에서 아이폰과 같은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엔비디아는 또 DGX의 GPU 역할을 하는 칩 ‘H100’도 소개했습니다. 8개의 H100으로 구성되는 모듈은 생성 AI의 핵심인 '트랜스포머' 엔진 역할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입니다. 

■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DGX 클라우드 기능을 활용해 기업이 맞춤형 생성 AI 모델을 생성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파운데이션'도 내놨습니다.

대형 언어모델 구축에 활용되는 '네모'와 이미지나 비디오, 3D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피카소',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네모'의 세가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묶은 상품입니다.

(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 이밖에 구글 클라우드에서 생성 AI 구축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 출시한 L4 GPU와 버텍스 AI를 통합해서 제공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로써 구글 클라우드가 L4 텐서 코어 GPU를 처음 활용하게 됐다고 하네요.  

■ 반도체 리소그래피 속도를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쿠리소(cuLitho)’도 공개했는데요, 리소그래피는 칩 제조에 필요한 포토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리는 기술입니다.

엔비디아가 GTC2023에서 쏟아낸 새 서비스나 제품들을 둘러보면 이 회사가 생성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으니 모두 가져다 써달라,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이어서 업계 소식 전해드립니다. 

업계 동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단돈 600달러(약 78만5000원)로 챗GPT와 비슷한 언어모델을 개발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오픈AI의 GPT-3이 훈련비용만 1000만달러(약 130억원)가 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비용은 놀라운 것입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기초모델연구센터 소속 연구원들이 600달러와 훈련 데이터 5만2000개로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는 ‘알파카 7B’를 개발했습니다. 

모델을 훈련할 데이터를 마련하는데 500달러, 이후 미세조정 과정에서 100달러가 들었다는데요, 성능을 테스트해보니 챗GPT처럼 작동했다고 합니다. ‘알파카 7B’는 값싼 소형언어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 ‘GPT-4'를 이용해 100달러로 며칠 만에 2만5000달러(약 3250만원) 가치의 회사를 만든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잭슨 폴이라는 디자이너 겸 작가가 GPT-4에 돈을 버는 방법을 문의해 알려주는 대로 회사를 설립해 만든 성과입니다.

'바드' 화면 (사진=구글)
'바드' 화면 (사진=구글)

■ 구글이 AI 챗봇 ‘바드’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검색과는 무관한 챗봇 서비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필요하면 검색으로 전환하며 제시된 답변 외에 다른 답변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기소 가능성이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체포하는 가짜 이미지가 화젭니다. 엘리엇 히긴스라는 미국민이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를 활용해 상상의 사진을 사실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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