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AI타임스)
(그래픽=AI타임스)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의 민간 투자가 10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18.6억달러(약 120조8000억원)로 2021년 1253.6억달러(약 164조8500억원)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민간 AI 투자는 201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1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들어 조정 국면을 맞은 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버지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인간중심AI 연구소가 ‘AI 인덱스 보고서 2023’에서 시장정보 플랫폼인 넷베이스 퀴드의 통계를 인용해 이런 추세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민간 AI 투자 건수도 지난해 3538건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새로 투자받은 AI 기업의 수 역시 1392개로 17%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74억달러로 2위 중국(134억달러), 3위 영국(44억달러)을 크게 웃돌며 전 세계 투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AI 연구 개발의 주도권이 학계에서 기업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2022년 머신러닝 모델은 기업들이 32개를 개발한 데 비해, 학계는 3개를 내놓는 데 그쳤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연구인력, 컴퓨팅 성능 측면에서 자원과 비용이 갈수록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예를 들어 2019년 오픈AI가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GPT-2'는 매개변수 15억개로 훈련하는데 5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반면 2022년 구글이 개발한 LLM인 '팜(PalM)'은 5400억개의 변수에 800만달러가 들었다. 크기는 360배, 비용은 160배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기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확대하면서 사고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AI나 알고리즘, 자동화, 윤리적 논란과 관련된 사고는 2012년부터 2021년 사이에 26배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사망사고나 기업 대상의 사기, 딥페이크 오디오와 영상 생성 및 유포,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로 인한 잘못된 체포 사례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응해 입법 기구나 정책 입안자들의 AI 규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127개국의 입법 기록 분석 결과 ‘인공지능’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법안은 2016년 단 한 건이 통과됐던 것이 2022년에는 37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학교의 연례 보고서인 'AI 인텍스 리포트'는 인간중심AI 연구소가 구글, 앤트로픽, 허깅페이스 등의 AI 기업들과 함께 만들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