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은 가운데에도 생성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는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열풍을 타고 생성 AI 분야 스타트업이 크게 늘면서 상승효과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생성 AI 스타트업의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초 투자은행이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자료인 피치북을 인용해 지난해 미국 벤처케피털(VC)의 생성 AI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7% 늘어난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에 달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챗GPT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생성 AI 분야에 VC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피치북에 따르면은 최근 2개월 동안 생성 AI 스타트업 수는 80%나 증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성 AI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덕분이다.

(사진=인플렉션AI)
(사진=인플렉션AI)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설립 2년차 영국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가 빌 게이츠와 에릭 슈미츠만 등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투자사로는 MS와 엔비디아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덕분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단숨에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껑충 뛰었다. 설립 3개월 만에 'GPT-3.5급' 대형언어모델(LLM) '인플렉션-1'을 내놓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이 회사는 챗GPT처럼 문자와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파이(Pi)'를 개발중이다.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넘어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사람처럼 대화를 이어가는 감성 챗봇이다. 현재 웹, 모바일,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런웨이)
(사진=런웨이)

이에 앞서 미국의 AI 영상 스타트업 런웨이는 얼마 전 구글,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으로부터 1억4100만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이 회사가 받은 투자금은 총 2억37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 3월 짧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 ‘젠-2(Gen-2)’를 개발해 공개한 기업이다. 이 회사 기업가치는 지난해 12월 5억달러에서 최근 15억달러(약 2조원)으로 뛰었다.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로 유명한 스태빌리티Ai도 최근 전환사채를 통해 2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같은 생성 AI 분야 투자 열풍이 너무 과열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돈 벌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포모(FOMO)가 투자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두려움을 의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베테랑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생성AI 기업들은 극도로 과대평가 돼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찍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FOMO 때문에 투자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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