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를 통해 파킨슨병을 최대 7년 일찍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워치가 신경퇴행성 운동 질환인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함에 따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뉴스는 5일(현지시간) 영국치매연구소와 카디프대학이 스마트워치 속 인공지능(AI)이 파킨슨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운동에 필요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근육이 떨리는 질환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진단을 받으면 이미 뇌세포가 많이 손상된 상태의 중증일 때가 많다.
연구진은 AI 모델을 이용해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영국인 10만3712명에 대한 2013~2016년 중 무작위로 선택한 7일간의 이동 속도를 분석했다. 일주일 동안의 이동 속도를 추적한 데이터를 통해 AI는 이미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진단받지 못한 질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들도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또한 임상 진단이 언제 이뤄질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으며, 초기 발병 증상은 현재 시점보다 최대 7년 전에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킨슨은 질병의 복합성으로 인해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증상이 꾸준히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게 하는 선별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견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다른 데이터와 비교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신시아 샌더 교수는 “영국 인구의 약 30%가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통해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을 식별할 수 있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 한 주의 데이터가 미래의 사건을 7년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임상실험에서 환자 모집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에 개발될 치료법에 환자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