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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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올 초 대규모 구조 조정을 진행하며 움츠러들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불황을 넘어서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MS와 구글이 비용 절감과 핵심 사업의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이를 통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실적 상승은 이유가 다르지만,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챗GPT'를 등에 업은 클라우드 성장이 핵심이며, 구글은 2분기 연속 하락했던 광고 수익이 다시 살아난 것이 주요한 이유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AI 투자'에 대해서는 같은 자세를 취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는 클라우드, 시장의 강력한 2등"이라며 "AI로 클라우드 시장 주도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40%로 1위, MS가 20.5%로 2위지만,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판매에서는 MS가 1등을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클라우드 매출 중 AI 서비스 비중은 2%로 전년 대비 26%나 증가했으며, 다음 분기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미 후드 MS CFO도 2분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89억달러(약 11조3740억원)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금액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AI는 큰 기회"라며 "검색과 클라우드 모두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챗봇 '바드'의 검색 통합이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향후 광고 수익의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코히어나 재스퍼 등 생성 AI 분야의 유니콘 기업 중 70%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지난 분기 지출이 69억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WSJ은 올 초 구조조정에 시달리던 빅 테크들이 AI 붐으로 세계적인 불경기를 넘어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런 탓에 아직 본격적인 AI 경쟁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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