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생성 인공지능(AI)을 탑재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AI와 관련해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제품 탑재형(온디바이스) AI'라는 전략을 거듭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주 시애틀, 프랑스 파리, 중국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생성 AI의 기반이 되는 대형언어모델(LLM)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I 전문가 구인 광고는 4월과 7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등장했다. 모집 분야는 LLM에 대한 기초 연구부터 모바일 기기에서 LLM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작업까지 다양하다.

애플은 구인 광고에서 "애플과 애플 제품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야심 찬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전문가들을 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애플은 '에이잭스(Ajax)'라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구축을 마치고, 이를 활용해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인 '애플GPT'를 시험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특히 이번 채용에는 기존 LLM을 압축, 클라우드가 아닌 모바일 기기에서 AI가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이 클라우드 기반 생성 AI 모델에 주력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LLM과 같은 온디바이스 AI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

챗GPT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AI는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는 아직 어려운 과제다. 또 온디바이스 AI는 지난 5월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드러난 애플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로 MS나 구글과 달리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서지 않은 애플이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에 생성 AI를 탑재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이폰에 생성 AI를 탑재하면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낼 필요 없이 기기에서 곧바로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이 경우 앱을 더 빨리 실행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이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를 통해 “AI와 머신러닝은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제품에 통합할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기술”이라며 “애플은 향후 몇 달 동안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이고, 이는 부분적으로 생성 AI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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