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는 공기청정기 (사진=KAIST)
일기 쓰는 공기청정기 (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의 '일기 쓰는 공기청정기' 개발 논문이 국제학술대회인 ‘ACM DIS 2023’에서 국내 최초로 우수 픽토리얼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ACM DIS 학술대회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의 학술대회 중 하나로, 올해는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열렸다. 픽토리얼이란 글과 수식만이 아닌 주석이 있는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 자료를 활용해 지식을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의 논문을 말한다. 

남택진 교수팀은 2021년 아날로그 제품을 간편하게 사물인터넷(IoT)에 적용하는 기기인 ‘아이오타이져(IoTIZER)’ 개발로 국내 연구팀으로는 처음 픽토리얼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논문 수상 성과를 거뒀다.

연구진은 사물 관점에서 스스로 일기를 쓰는 공기청정기인 ‘아레카(Areca)’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사물에 포함한 의식 속성을 정의하고 표현하는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도 공개, 주목받았던 제품이다.

제품 시연 현장 (사진=KAIST)
제품 시연 현장 (사진=KAIST)

의식이 있다고 느껴지는 미래 사물의 구체화 사례로써 아레카의 하드웨어와 인터랙션을 디자인했다. 실제 작동하는 시작품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사물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사유하고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KAIST는 "인공지능(AI) 발달로 의식, 생각, 감정과 같은 속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스마트 사물이 등장하고 있으나, 그러한 속성이 사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포함되고 드러나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미비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와 시연을 주도한 제1 저자 조형준 박사과정은 “AI 같은 기술 발전으로 인공물의 디자인 작업에서 새롭게 대두할 의식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제시하고 실제 예시를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택진 교수는 “아레카는 재미있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 단순한 사례가 아니라 앞으로 AI를 탑재할 고도로 지능화된 제품의 원형을 보여준 연구 제품이며, 앞으로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 제품디자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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