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형언어모델(LLM) 관련 굵직한 소식을 잇달아 쏟아냈습니다. 

우선 엔씨소프트가 지난 16일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바르코 LLM'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개인과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형 및 중형 규모의 한국어 전용 AI입니다. 이외에도 추후 매개변수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7일에는 AI 중견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가 역시 자체 제작한 기업용 '코난 LLM'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최다인 7000억개 토큰으로 학습, 고성능·저비용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보안 문제까지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4000자짜리 보고서를 7초만에 만드는 모습도 시연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허깅페이스 LLM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한 업스테이지가 한국어 데이터 확보 및 저작권 해결을 위해 나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체 LLM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향후 LLM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데이터 제공 업체들과 공유하겠다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학습 데이터 저작권 해결에 나섰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는 오픈AI와 구글 등이 LLM 학습 데이터 문제로 줄소송을 당하고 뉴스 업체들과 계약에 나서는 등 저작권은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국내 기업의 LLM 추세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기업 전용' ▲매개변수가 큰 모델이 아닌 '중소형 맞춤 모델' ▲전문 데이터 및 한국어로 학습한 '한국어 성능'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등으로 요약되는 분위기입니다. 오픈AI나 구글 등 빅테크와 맞대결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들 이외에 국내 '원조 5대 LLM 기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SKT와 LLM 개발에 나선 앤트로픽 (사진=앤트로픽)
SKT와 LLM 개발에 나선 앤트로픽 (사진=앤트로픽)

실제 SK텔레콤은 차세대 LLM 구축을 위해 미국의 유명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미국의 'LLM 4대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GPT-3'를 개발한 재러드 카플란 공동 창업자가 지적 프로젝트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다음 주에는 네이버가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실 LLM 공개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만한 드문 뉴스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관련 소식이 들려옵니다. 앞으로는 국내 LLM 기업이 크게 성공했다는 소식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어 국내외 주요 뉴스입니다.

팀 데이비스(왼쪽)와 크리스 라트너 모듈러 공동 창업자 (사진=모듈러)
팀 데이비스(왼쪽)와 크리스 라트너 모듈러 공동 창업자 (사진=모듈러)

■ 모듈라, 엔비디아 ‘쿠다’ 대안 개발한다

미국 스타트업 모듈리가 엔비디아 '쿠다'의 대안이 될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며 8000억원 기업 가치로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GPU 점유율이 높은 것은 전용 소프트웨어인 '쿠다'의 덕이 큰 데, 모듈리가 이를 대체할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큰 관심입니다.

■ 엔비디아, 연내 'H100' GPU 55만개 공급 예정

엔비디아가 올해 안으로 최신 GPU인 'H100'을 55만개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동안 GPU부족에 시달렸던 기업에 희소식인데, 엔비디아도 이를 통해 수십조원의 수익을 추가하게 됩니다.

(사진=트웰브랩스)
(사진=트웰브랩스)

■ 트웰브랩스,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선정

트웰브랩스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습니다. 이 회사는 영상 이해를 위한 LLM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입니다.

■ 구글, 일상 조언해 주는 ‘AI 개인 생활 코치’ 개발

구글이 챗봇 '바드'를 ‘개인 생활 코치’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개발,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0명 이상의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챗봇이 식단이나 씀씀이 등 일상 문제에 대 조언을 해주고 인간관계까지 코치해 준다는 내용인데, 실제 서비스를 출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 라이너, 국내 첫 '오토GPT' 출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생성 AI 검색 전문 라이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토GPT'를 출시했습니다. 사용자가 복잡한 명령을 내려도 AI가 자체 판단을 통해 요청을 여러 문제로 나누고 각각 해결한 뒤 최종적인 결론을 내놓는 '자율 AI 에이전트' 서비스입니다. 오토GPT는 실수를 스스로 수정하는 '자율반복'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직접 간섭이 없이도 결과물을 생성하는 AI 챗봇으로, 올 초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던 차세대 AI입니다.

'사기GPT'로 피싱 메일을 작성하는 모습 (사진=넷엔리치 공식 블로그)
'사기GPT'로 피싱 메일을 작성하는 모습 (사진=넷엔리치 공식 블로그)

■ 사이버 공격 돕는 유료 서비스, '사기GPT' 등장 

생성 AI로 악성코드와 멀웨어, 피싱메일 등을 생성, 사이버 공격을 돕는 악성 도구인 '사기GPT'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 도구는 월 200달러의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AI로 고령 구직자 걸러낸 회사, '항복' 선언

채용 과정에서 AI를 사용해 고령 지원자를 탈락시킨 회사가 구직 지원자들에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i튜터그룹이라는 중국 과외회사를 소송을 제기, 결국 200여명의 구직 지원자에 총 36만5000달러(약 4억8000만원)를 지불하는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이는 AI 활용 차별로 인한 미국 내 최초 사례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강남역 일대 미디어폴에 구현된 윤봉길 의사 AI 휴먼 (사진=딥브레인AI)
강남역 일대 미디어폴에 구현된 윤봉길 의사 AI 휴먼 (사진=딥브레인AI)

■ AI 업계도 '대한독립 만세'...광복절 이벤트 잇달아

AI 업계에서도 광복절 관련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딥브레인AI는 강남역 일대 미디어폴과 전광판에 AI 휴먼으로 구현한 윤봉길 의사를 선보였고, 이스트소프트는 광복절 다큐에 AI 휴먼 기술을 지원했습니다. 모이버와 인티그리드도 각각 '평화의 소녀상' AR 및 독립기념관의 '챗GPT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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