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이 줄어들며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대기업들이 신입 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 침체 조짐과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부분에서 신입 사원 2000명을 새롭게 채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텐센트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자리를 늘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2000명 추가를 포함해 올해 총 300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경력자까지 포함, 올해 총 1만5000명을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 AI 관련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텐센트도 지난주 국내외에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로봇 등이 대상이다.
이는 정부의 달라진 태도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두 기업은 최근까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원들을 해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6월 보고서에 따르면 3월보다 6541명이 줄어들었으며, 텐센트 역시 지난해 말보다 6200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청년 실업률이 6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7월에는 아예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더불어 지난 몇년간 '비합리적인 자본 확장'을 비난하며 기술 대기업의 규제와 조사에 나섰던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왕젠 알리바바 클라우드 설립자와 취팡 샤오홍슈 설립자 등 기술 거물들이 리창 중국 총리와 잇달아 만나는 등 규제 완화 모드로 변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견인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AI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대형언어모델(LLM)의 선두 주자인 바이두는 '어니봇'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을 지속적으로 내놓지 못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잃어가고 있다.
왕카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바이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이미 AI로 인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AI 분야 투자 증가에 따라 회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