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션캡처 전문 액트노바(대표 김대건)는 브로드 인스티튜트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동물실험 행동 분석' 하드웨어 및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명 연구기관인 브로드 인스티튜트와 MIT 등은 조현병 및 타 질병 관련 뇌 추이를 연구하는 '스키마 프로젝트(SCHEMA Project)'를 공동 진행 중이다. 스키마 프로젝트는 스탠리 센터에서 수행 중인 연구로, 인간 게놈 정보를 활용해 정신 질환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치료제 개발을 수행한다.
MIT는 맥거번 뇌연구소를 설립, 관련 연구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뇌와 질병, 행동 간 연관성 및 시각적인 실험, 관찰의 필요성을 느껴 액트노바의 기술력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순욱 MIT 겸 브로드 인스티튜트 소속 박사는 연구 편리성을 높이는 액트노바의 기술력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비용 절약과 연구 기간 단축 등 장점으로 인해 올 초부터 협의, 지난 5월 액트노바는 보스턴을 찾아 하드웨어 설치 및 납품을 완료했다.
기본 원리는 모션 캡처와 3D 아바타다. 상자 밑면, 윗면, 옆면 등에 카메라를 부착, 생쥐의 움직임을 인식한 뒤 3D 그래픽으로 변환해 데이터 형태로 바꾼다. 이를 스켈레톤화, 이상 행동을 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자가 일일이 관찰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2019년 설립한 액트노바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김대건 대표가 기술 개발의 핵심을 맡고 있다.
스키마 프로젝트에서는 조현병 감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액트노바 기술은 응용 범위가 넓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스키마 연구진과 소통, 다양한 수요에 맞춰 움직임 및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액트노바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및 한국뇌연구원과 MOU를 체결, 뇌질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을 진행해 왔다. 또 기초과학연구원(IBS), KAIST, 한미약품, 소바젠 등 국내 정부출연 연구소 및 제약 기업과 계약을 맺고 AI 기반 동물행동 분석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KAIST 출신 인재를 대거 보유해 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에 주력해 왔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웹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행동 분석 솔루션 ‘액트버스(ACTVERSE)’의 글로벌 론칭을 통해 바이오 판매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