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의 '기업용 챗GPT'출시를 두고 여러 분석이 등장했다.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 구도부터 실제 시장에서 통할지 여부 등 상당수는 '출시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간) 오픈AI의 신제품 출시 소식을 전하며 MS와 사업이 중복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이미 클라우드 애저 서비스를 통해 기업에 챗GPT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기업용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애저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MS는 그동안 챗GPT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재미를 봐 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40%로 1위, MS가 20.5%로 2위지만,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판매에서는 MS가 1등을 차지했다"며 "클라우드 매출 중 AI 서비스 비중은 2%로 전년 대비 26%나 증가했으며, 다음 분기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S 클라우드 AI 서비스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오픈AI가 같은 고객을 두고 경쟁 구도로 돌아선 셈이다. 로이터는 "이전에도 두 회사는 중복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며 "다만 얼마나 갈등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MS는 지난주 애저 서비스에 오픈AI의 경쟁 관계인 오픈 소스 모델을 함께 서비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즉 오픈소스 진영인 대표 주자인 데이터블릭스의 AI 모델도 기업용 옵션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MS가 오픈AI의 대안으로 오픈 소스를 선택했다며, 폐쇄형인 오픈AI의 '안티'를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챗GPT 플러스(유료 서비스)를 발표하며 "몇개월 안으로 기업용 챗GPT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 출시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업용 챗GPT 발표는 데이터브릭스 합류가 결정되고 열흘이 지나자마자 이뤄진 것이다. 

또 생성 AI의 붐을 만들었던 오픈AI가 이제는 거꾸로 다른 기업의 뒤를 추격하게 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벤처비트는 28일 대형언어모델(LLM) 기업들의 B2B 시장 진출 상황을 소개하며, 생성 AI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 이제는 다른 기업을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MS를 비롯해 앤트로픽, 코히어는 물론 메타나 허깅페이스, 데이터브릭스 등 오픈 소스 진영까지 포함돼 있다. 심지어 최근 중국에서도 바이두나 알리바바 등이 모두 오픈 소스 기업용 모델을 내놓는 판이다. 물론 오픈AI가 챗GPT 지명도를 활용해 기업을 잘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오픈AI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AI는 지난해 챗GPT 개발 및 인재 영입을 위해 5억4000만달러(약 7135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일 70만달러(약 9억5200만원)에 달한다.

오픈AI의 지난해 수익은 3000만달러(약 400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샘 알트먼 CEO는 투자자에게 매출 목표로 올해 2억달러(약 2640억원),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기업용 챗GPT 서비스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테크크런치는 "챗GPT가 계속해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시밀러웹의 데이터를 인용해 5~6월 챗GPT의 트래픽이 세계적으로 9.7% 감소하고 평균 체류 시간이 8.5% 감소했다고 28일 소개했다.

하락세는 iOS 및 안드로이드 앱 출시와 여름 방학, 즉 숙제를 돕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학생 수가 줄어든 것에 기인한 것일 수 있지만, 경쟁자들의 증가가 원인이 됐다고 봐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런 상태에서 오픈AI는 수익 창출의 압력까지 받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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