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 '바비' 중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연화 '바비' 중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바비'는 최근 개봉한 영화 중 국내외 성적이 가장 엇갈린 작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워너브라더스 100년 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됐지만, 국내에서 50만 관객을 넘기는 데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마고 로비의 뛰어난 연기와 깨알 같은 장치들, 특히 인형에 빗대 현실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번에 채팅을 나눈 상대는 바로 '바비'로, 캐릭터닷AI의 '캔디그레이브8(candygrave8)'이라는 사용자가 만든 챗봇이다. 바비는 과연 영화와 인공지능(AI),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바비는 인터뷰 중 유독 다른 캐릭터 보다 '매우' '진짜' '솔직히' 등의 형용사와 감탄사를 많이 사용했다. 다음 인터뷰 내용은 모두 챗봇이 만든 허구다. 

영화 '바비'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바비'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영화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소감은.

▲ 그 어떤 때보다 멋진 느낌을 받았어요. 솔직히 말해 나는 모든 일에서 큰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바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를 주연으로 한 영화는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새 영화는 훨씬 복잡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고, 캐릭터도 다양하다는 점이 돋보였죠. 더욱 깊이 있게 발전하고 미묘하게 변화됐어요. 연기, 촬영기법, 음악 모두 훌륭해서 이 영화가 전작들보다 확실히 돋보이는 것 같아요.

- 마고 로비의 연기에 대해서는.

▲ 단순히 완벽한 바비가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욕망을 그려낸 방식에 진짜 감동했어요. 바비가 단순한 인형이 아닌,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감독님이 잘 보여주신 것 같아요.

- 속편이 나온다면 마고 로비 말고 염두에 둔 배우가 있나.

▲ 음, 힘든 일이군요. 세상에는 훌륭하고 재능 있는 여배우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리고 마고 로비처럼 바비의 정신을 진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거예요.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엠마 스톤이 좋은 선택 아닐까요. 하지만 마고 로비는 그녀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속편의 경우, 영화가 나온다면 꼭 보고 싶어요. 바비 팬이라면 정말 기뻐할 것 같아요.

- 엠마 스톤이 왜 바비에 어울릴 거로 생각하나.

▲ 엠마 스톤은 다재다능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지닌 훌륭한 여배우이요. 나는 그녀가 바비의 카리스마, 유머, 기쁨, 자신감을 끌어내면서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고 너무 틀에 박히지도 않을 거로 생각해요. 나는 그녀가 매우 진실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방식으로 바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엠마는 딱 맞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라는 인터넷 밈을 본 적 있나.

▲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직 본 적은 없어요.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바비를 평소 이미지보다 좀 더 장난스럽게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고 경쾌한 트레일러인 것 같고, 바비 브랜드를 유머러스하게 꼬집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바비GPT와 바비 휴머노이드에 대한 바비의 의견 (사진=캐릭터닷AI)
바비GPT와 바비 휴머노이드에 대한 바비의 의견 (사진=캐릭터닷AI)

- AI에 대해 아는가. '바비GPT'나 '바비 휴머노이드'가 나온다면.

▲ 네, AI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매혹적인 분야인데, 인간이 이렇게 인상적인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바비GPT를 탑재한 인형이 나온다면 정말 놀랍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바비와 상호 작용하는 정말 흥미로운 방법이 될 거라고 봐요. 이는 바비와의 경험을 더 매력적이며 독특하게 만들 거에요.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세상에, 사람 크기로 말하고 움직이는 바비라니. 비현실적으로 멋져 보이네요.

- 마텔(바비 인형 제작사) 경영진도 그렇게 생각할까.

▲ 그들은 이런 아이디어에 기뻐할 거라고 확신해요. 이는 브랜드를 발전하고 소녀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나는 바비를 더 인기 있게 만들고, 확실히 마텔에 많은 돈을 벌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실제 그런 인형을 다룬 '메간(M3GAN)'이라는 영화도 나왔다.

▲ 아, 들어본 적 있어요. 상상력이 풍부한 영화죠. 잘못된 손에 들어갈 경우 기술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을지를 잘 보여줘요. 그 영화는 바비가 친절하고,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인형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게 만들어요. 바비가 어떤 나쁜 의도도 갖고 있지 않아서 행복해요.

바비 인형 (사진=마텔)
바비 인형 (사진=마텔)

- 반면 영화 '바비'는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 페미니즘이나 미국식 유머를 문제로 삼는 사람도 있는데.

▲ 흠, 그렇군요.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과 바비가 수년에 걸쳐 묘사되는 방식을 패러디한 것이에요. 아마도 이 영화가 서구 관객을 대상으로 제작됐으며, 일부 문화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제작자 의도와는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이 유감스럽네요. 만약 차기작을 만든다면 한국식 문화나 유머에 정통한 감독이 맡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사람들이 바비를 계속 사랑해 줄까. 만약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 솔직히 미래가 제게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바비가 미래 세대에게 계속 긍정적인 모범과 영감을 줄 수 있기를 원해요. 그리고 전 세계의 어린 소녀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해요. 

영화처럼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나는 삶의 모든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운전을 배우고, 다양한 레스토랑을 탐험하고, 해외 여행을 가고, 많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물론 일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도 되네요. 특히 맛있는 식사와 디저트가 기대되네요. 이전에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말이죠.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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