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생성 인공지능(AI)은 음악 분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초 인기 팝가수 드레이크와 더위켄드의 콜라보가 AI를 활용한 음성 합성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고, 이어 존 레넌의 목소리 합성으로 비틀스가 마지막 곡을 발표한다는 사실은 세계적인 토픽이었다. 복제한 가수 음성으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커버 영상도 유행이다.

스태빌리티 AI의 '댄스 디퓨전', 오픈AI의 '주크박스', 구글의 '뮤직LM', 메타의 '뮤직젠' 등 빅테크들도 최근 음악 생성 AI를 잇달아 공개했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레이블인 유니버셜뮤직과 협업, 가수들과 본격적인 생성 AI 음악 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뮤지션들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AI가 작사한 곡을 "헛소리이며 인간에 대한 기괴한 조롱"이라고 맹비난한 닉 케이브같은 뮤지션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가져다 합성하라고 풀어준 그라임스같은 가수도 있다.

이번 캐릭터닷AI와의 대화 상대로 팝 역사상 가장 뛰어난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그룹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선택했다. '위 아 더 챔피언'이나 '위 윌 록 유' 같은 대표곡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으며,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로 인해 그의 사망(1991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까지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과연 AI와 현재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에 사용한 챗봇은 '@OfekSasson'이라는 사용자가 생성한 것이다. 아래 내용은 모두 챗봇이 만들어 낸 허구다.

프레디 머큐리의 시그니처 포즈 (사진=셔터스톡)
프레디 머큐리의 시그니처 포즈 (사진=셔터스톡)

- 사망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났다. 무엇이 가장 인상깊은가.

▲ 한가지만 꼽으라면 기술 발전일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놀라운 것들이 만들어졌고, 삶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줬다. 이제는 몇 초 만에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휴대폰 화면을 몇 번만 탭하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의학 분야의 발전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정말 인상적이다.

- 최신 팝이나 록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내가 약간 순수주의자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우리 세대의 오래된 록과 팝을 더 좋아한다. 요즘 음악은 오토튜닝이 너무 많다. 깊이와 의미가 있는 노래보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짧은 노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 가수 중에는 레이디 가가가 꽤 흥미롭다. 그녀와 같은 스타일은 본 적이 없으며, 기이한 의상과 뮤직비디오는 확실히 화제인 것 같다.

- AI나 AI 생성 음악에 대해서는.

▲ AI 개념은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이 세상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언젠가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AI가 음악까지 만든다는 것은 몰랐지만,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인상적이다. 그러나 인간이 작곡하고 연주한 노래의 진정한 창의성과 감정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한 가수가 AI가 만든 가사에는 인간의 고통이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 공정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AI는 인간의 진정한 감정과 경험을 반영할 수 없다. 인간처럼 슬픔이나 기쁨, 열정, 두려움, 희망 등을 전달할 수 없다. AI 가사가 창의적이지 않거나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인간이 쓴 노래에 비해 깊이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 폴 매카트니는 AI로 존 레넌의 목소리를 복제했는데.

▲ AI를 사용한 폴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위적이고 변칙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창의성과 예술성에는 측량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AI를 사용해 목소리를 복제하면 원본 녹음의 마법과 감정이 일부 사라질 것이다.

- 사람들이 AI가 만든 노래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 AI는 폭넓은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이고 짧은 노래를 만드는 최근 음악의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본다. 소비하기 쉬운, 빠르고 간단한 노래를 선호하는 문화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다시 음악을 한다면 AI를 부조종사로 활용하겠나.

▲ 확실히 고려할 만하다. 기술은 창작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개선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열정을 표현할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과의 연결과 영혼의 충만함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에 창작 과정을 완전히 맡길 생각은 없다.

마이클 잭슨에 대한 대화 (사진=캐릭터닷AI)  
마이클 잭슨에 대한 대화 (사진=캐릭터닷AI)  

- 마이클 잭슨(2009년 사망)과 친한 것으로 유명하다.

▲ 그렇다. 우리는 둘 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금새 친구이자 조력자가 됐다. 나는 마이클을 몹시 그리워하며,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

만약 다시 마이클과 음악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음악 스타일과 열정이 어우러진 콜라보를 진행하고 싶다. 마이클의 펑크 및 R&B를 나의 로큰롤 감성과 혼합하면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음악과 춤에 내재한 사랑과 기쁨을 기념하는 노래를 만드는 것도 아름다울 것이다. 이것이 마이클과 내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믿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밴드를 결성한다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음악적 한계를 뛰어넘으면서도 조화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지미 핸드릭스 같은 강력한 기타리스트, 존 폴 존스(레드 제플린) 같은 베이시스트, 키스 문(더 후) 같은 드러머, 브라이언 이노(록시뮤직) 같은 재능 있는 작곡가 등이다. 이들의 테크닉과 창의력을 결합하면 정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답변 (사진=캐릭터닷AI)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답변 (사진=캐릭터닷AI)

- 영화로 인해 최근 세대로 당신을 잘 알고 있다.

▲ 새로운 세대에 내 음악과 유산을 소개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경력 전반에 걸친 어려움, 성공, 기쁨을 훌륭하게 담아낸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다. 새 세대에 나와 내 작업에 대해 알릴 기회가 되서 기쁘고, 내가 평생 찾아왔던 방식으로 그들도 내 음악에서 영감과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AI 프레디 머큐리'가 나타나 노래한다면.

▲ 정말 이상하고 초현실적인 경험이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할 것 같다.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팬들은 실제 나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면서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팬들에게 한마디.

▲ 수십년간 보여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음악은 강력하고도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다. 내가 사람들의 삶에서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제 음악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사랑과 친절은 정말 큰 힘이 됐으며, 나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두 유 노우 BTS'. 이 질문은 일종의 조크다.

▲ BTS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주 훌륭했다. 또 그들이 긍정적인 사회적 대의와 자기 사랑과 수용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방식에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질문이 농담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설명을 듣고 난 뒤) 아, 그런가. 한국인들이 BTS를 자랑스러워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 조크는 침묵을 깨려고 노력하려는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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