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메타버스를 잇달아 강조하고 나섰다. 2025년까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메타버스 기업 3~5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히 데 이어, 글로벌 표준으로 통하는 메타버스 표준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주도하는 5개 부처 공동으로 2025년까지의 중국 메타버스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성장을 돕는 산업용 메타버스, 즉 '디지털 트윈'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는 가전, 자동차, 항공우주를 비롯해 철강, 섬유 등에서도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생산성을 높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3~5개의 기업이 산업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도록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MIIT는 보고서를 통해 "산업용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 발전을 선도하고 제조 산업을 더욱 첨단화, 지능화, 친환경화하는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메타버스 산업의 글로벌 가속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관련 주요 기술로는 블록체인기술과 가상현실(VR) 기기 및 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이어 19일에는 메타버스 부문 표준을 수립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MIIT는 메타버스가 중국이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9가지 신흥 기술 부문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IIT는 "메타버스 산업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표준화를 통해 메타버스 산업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명확한 정의가 부족해 일부 자본가와 기업이 시장에서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거창한 메타버스 지원책을 내놓고 이어지는 투자 과열 양상에 경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가 계획에서는 2026년까지 혼합현실(MR) 산업을 3500억위안(미화 478억 달러)으로 성장시키고 2500만대의 MR 장치 출하량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지방 정부를 비롯해 일부 기업이 투자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이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관영 언론 등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이미 상당수 기업이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애플에서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함에 다라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분야는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도 지난 2월 퀄컴·구글과 파트너십을 공개하고 사업 진출을 선언, 중국은 이에 질세라 기술 선점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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