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로 영역을 확장한다. 앞으로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로블록스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바타를 이용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등 '메타버스'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누구나 생성 AI로 게임 내 매체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로블록스는 지난 8~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로블록스 개발자 회의 2023(RDC 2023)'을 열고 메타 '퀘스트 2' 및 메타 '퀘스트 프로'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4 및 5로 지원 플랫폼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말부터는 퀘스트 헤드셋, 10월부터는 PS 4 및 5 사용자도 로블록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X박스는 이전부터 지원했다.
로블록스 측은 "디바이스가 발전하고 새로운 버전이 출시됨에 따라 모든 사용자에게 각자의 디바이스에서 지원하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메타나 소니 등 헤드셋 업체도 큰 힘을 얻게 됐다. 로블록스는 매일 600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조치에 따라 개발자들은 'VR 헤드셋용'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에는 메타 퀘스트용 개발자용 프로그램 ‘로블록스 온 메타 퀘스트’를 오픈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이는 출시 첫 5일 만에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실시간 대화를 지원하는 ‘로블록스 커넥트’를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올해 말부터 아바타로 게임 내 친구와 통화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로 실시간 움직임을 기록해 아바타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생성 AI 기술을 도입, 텍스트나 이미지로 아바타를 생성하고 커스터마이징하게 만들도록 했다. 로블록스는 단순한 아바타를 넘어 표정이나 몸짓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게 목표다.
대니얼 스터먼 로블록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표정 외에도 손동작과 상체 움직임, 더 나아가 더욱 사실적인 아바타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ML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의 감정 표현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아바타는 눈 깜빡임 속도 수준으로 사람의 표정을 정확하게 재현, 현실 세계와 같은 방식으로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로블록스에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돕겠다며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올해 말부터 제공되는 이 기능으로 게임 내 건물이나 에셋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이같이 게임이나 메타버스에 생성 AI를 도입하는 움직임은 올초부터 큰 흐름이었다. 로블록스도 이미 지난 2월 게임 내 코드 생성 AI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메타버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메타의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메타는 로블록스와는 반대로 헤드셋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호라이즌 월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웹이나 모바일 앱 버전으로도 출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미국 어린이 3분의 2 이상이 플레이하는 로블록스 사용자 층은 메타의 타깃이기도 하다. 메타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층을 끌어 들이기 위해 사용자 제한을 13세 이상으로 풀기도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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