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미국 국방부(DoD)가 병리학자들이 조직 샘플에서 암세포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 기반 현미경을 구축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증강현실 현미경(ARM)'으로 명명된 장치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RM은 여러 측면에서 기존 현미경과 유사하다. 사용자는 샘플을 유리 슬라이드에 놓고 접안렌즈를 통해 관찰한다.
그러나 ARM은 AI를 활용, 암세포가 있는 위치를 개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AI는 또 암이 얼마나 심각한지 나타낼 수 있으며 암의 경계를 픽셀 형태로 보여주는 히트맵을 생성한다. 이런 이미지를 모니터에 표시, 자세한 연구를 돕는다.
CNN(컨볼루션 신경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CNN은 이미지 처리 작업에 적합한 일종의 딥러닝 모델이다. 작은 가중치 행렬인 컨벌루션 필터를 사용하여 이미지에서 특징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다음 특징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분류하거나 이미지 내의 개체를 감지한다.
DoD는 이르면 올가을부터 미군에 ARM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 및 제놉틱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학회사인 제놉틱이 제작하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총 13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구글은 ARM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현재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및 유사분열을 식별할 수 있는 ARM용 4가지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다.
DoD는 인력이 부족한 군 병원 병리학자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ARM을 사용하면 진단 과정을 가속하고 질병 진단 시 전문가에게 2차 소견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병리정보학 저널에 발표된 초기 실험결과에 따르면 ARM은 약 94%의 정확도로 암세포와 양성 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진 DoD AI 평가 담당 부국장은 “이 기술이 유망하지만, 아직 실제 임상에 사용할 준비가 되지는 않았다”며 “AI 모델은 정확해야 하며, 병리학자가 소프트웨어에 너무 많이 의존할 경우 실수나 오류로 인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RM은 잠재적으로 질병이 있는 세포를 강조해 조직 샘플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ARM의 판매 가격은 대당 9만~10만달러(약 1억1700만~1억3000만원)로 책정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