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첫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이며 ‘인공지능 개인용컴퓨터(AI PC)’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NPU를 탑재한 PC용 최신 칩으로 AI 기술 보편화를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텔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2023'에서 NPU를 탑재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한 14세대 CPU ‘메테오레이크’를 오는 12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테오레이크는 NPU를 탑재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연결하지 않고도 온디바이스 AI 실현이 가능하다. 이날 인텔은 노트북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메테오레이크만으로 오픈 소스 모델을 활용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풍의 노래를 생성하고 메타 '라마 2' 기반 AI 챗봇 구동을 시연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AI 비서를 인텔 기반 PC에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AI PC를 기술 혁신의 획기적인 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은 2024년 시장에 코어 울트라 칩을 탑재한 신형 AI PC 수천만대를 출하할 예정이며, 이 숫자는 이후 수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모든 곳에 AI를 퍼뜨리는 ‘AI 에브리웨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용 14세대 CPU의 코드명인 메테오레이크는 ‘인텔 코어 울트라’라는 새 브랜드명으로 출시된다. 코어 울트라는 노트북 전용으로 설계해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고, 인텔 칩셋 처음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 인텔 4 공정 기술과 인텔 포베로스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PC용 칩렛 기반 제품이다. 전력 효율적으로 PC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AI 가속과 로컬 추론 기능을 지원한다.
일각에선 모바일 시대 패권을 빼앗아 간 ARM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겔싱어 CEO 역시 “MS와 챗GPT 협업 등을 통해 애플 맥북 등 ARM 기반 경쟁제품 대비 강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인텔은 새로운 프로세서를 활용해 스태빌리티 AI가 사용할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의 알리바바의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2024년에 출시할 AI PC용 프로세서 코드명을 추가 공개했다.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인텔 A20 공정 기반 '애로 레이크(Arrow Lake)'와 이후 출시하는 인텔 A18 공정 기반 '루나 레이크(Lunar Lake)'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등이다. 초미세 공정 칩 제조 기술에서 TSMC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