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셔터스톡)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셔터스톡)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올해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샘 알트먼 CEO가 주주들에 목표로 제시했던 2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한 것은 물론 10억달러를 예상했던 전문 매체 분석까지 뛰어넘은 수치다.

디 인포메이션은 12일(현지시간) 샘 알트먼 CEO가 이번 주 내부 직원들에 연 매출 13억달러를 넘어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달 1억달러(약 1350억원) 이상을 기록한 셈으로, 이제까지의 매출만 따져도 2800만달러(약 370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매출을 거의 50배까지 끌어 올린결과다.

이에 따르면 오픈AI의 매출은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와 'GPT-3.5' 및 'GPT-4' 등 대형언어모델(LLM)의 API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챗GPT 유료 버전을 출시한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경쟁자 중의 하나인 앤트로픽을 살펴보면 된다. 최근 200억~300억달러(약 27조~40조원)의 기업가치로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등 몸값이 대폭 상승한 엔트로픽조차도 월 매출은 800만달러(약 108억원) 수준이다. 

즉 엔트로픽의 연 매출은 1억달러(약 1350억원) 정도로, 오픈AI가 지금까지 기록한 13억달러의 8%에도 못 미친다.

알트먼 CEO는 올 중순 투자자들에게 올 매출 목표로 2억달러를 제시한 뒤 매출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충돌을 감수하며 '기업용 챗GPT'를 출시, 스트라이프, 볼보, 이케아 등의 주요 기업들을 GPT-4 사용자로 끌어 들였다. 또 실시간 웹 검색 및 '달리 3'와 같은 최신 기능을 유료 버전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 얼마 전 올 매출을 10억달러로 바라봤던 디 인포메이션의 예상마저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 다음 달 6일 개최하는 첫번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업그레이드 및 성능 개선 사항을 발표, 기업의 챗GPT 도입에 비용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매출 증가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의 기업 가치가 800억~900억달러(약 108조~121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LLM 개발 및 실행에 드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해 오픈AI는 챗GPT 및 GPT-4 등을 개발하면서 5억4000만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알트먼 CEO는 2024년에는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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