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4090 GPU (사진=엔비디아)
RTX 4090 GPU (사진=엔비디아)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 강화 이후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소비자용 GPU ‘RTX 4090’의 가격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전에 중국 시장에 풀렸던 재고를 대상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RTX 4090가 3970달러(약 5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소비자 판매가 1599달러(약 216만원)의 2.5배 수준이다. RTX 4090은 현존하는 PC용 그래픽카드 중 최고 사양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중국의 게이머와 그래픽 디자이너 사이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가 저사양 AI 반도체까지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하자 RTX 4090도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RTX 4090의 성능이 미국 당국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미국 정부 허가 없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자, 재고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한 컴퓨터 부품 판매업자는 "솔직히 RTX 4090은 현 단계에서 비디오 게임을 실행하는 데 다소 과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고객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사두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 정부가 중국과 홍콩 등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A100'과 'H100' 등은 아직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H100는 판매 가격이 4만6000달러(약 6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고, 중국에선 암시장을 통해 A100이 평소 가격의 2배인 2만달러(약 26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텔이 개발한 저사양 AI 칩 ‘가우디2’이 A100 및 H100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올들어 판매가 급증했다. 가우디2가 이번 수출 금지 목록에 올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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