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를 AI 가속기로 용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스하드웨어는 2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인 ‘지포스 RTX 3090’를 분해한 뒤 부품을 AI 가속기로 재조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하며 게임용 GPU중 최고급인 'RTX 4090'를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했다. 이 제품이 일부 작업을 통해 AI 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 수출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확보한 RTX 4090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소비자 판매가가 원래 1599달러(약 216만원)에서 2~3배가 넘는 3970달러(약 537만원)까지 폭등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RTX 4090 아래 등급인 'RTX 3090'를 분해한 뒤 부품을 재조립하는 공장이 중국 전역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RTX 3090은 전반적인 성능은 떨어지지만, RTX 4090과 동일한 24GB VRAM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언어모델(LLM) 실행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VRAM과 AI 가속기로 재조립해서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톰스하드웨어는 “중국 공장은 수천개의 엔비디아 게임용 GPU가 AI 가속기로 탈바꿈하는 현장”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제는 RTX 4090뿐만 아니라 RTX 3090을 구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혈안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날린 액수가 50억달러(약 6조5187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