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프AI CEO가 GPT-4 터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샘 알트먼 오프AI CEO가 GPT-4 터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오픈AI가 더 강력해진 인공지능(AI) 모델 'GPT-4 터보(Turbo)'를 공개, 독주 체제를 이어갈 발판을 만들었다. 강력한 성능에다 비용 문제까지 해결, 오픈 소스 진영은 물론 다른 빅테크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CNBC와 테크크런치 등은 6일(현지시간) 오픈AI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회의 '데브 데이'를 열고 새 모델 'GPT-4 터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GPT-4 터보는 올해 4월까지 데이터로 훈련, 지난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로 학습한 기존 모델 'GPT-4'보다 최신 답변이 가능하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발표에서 “세계에 대한 GPT의 지식이 2021년에 끝났다는 사실에 여러분만큼, 아마 그 이상으로 우리도 짜증이 났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2022년 2월 슈퍼볼에서 우승한 팀이 누구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처리 정보량도 대폭 늘어났다. GPT-4 터보는 한번에 300여쪽에 해당하는 최대 12만8000토큰(단어 약 10만개)을 프롬프트에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 한권의 내용을 통째로 프롬프트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까지 가장 큰 컨텍스트 창을 가진 '클로드'의 최대 10만개(약 7만5000단어) 토큰 규모를 넘어선다.

확장된 멀티모달 기능도 제공한다.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E 3)’와 연동해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것은 물론 텍스트-음성 변환을 지원해 음성으로 답할 수 있다. 오픈AI는 6개 음성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미지 분석,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 및 PDF 검색 등을 지원한다. 특히 PDF 검색은 그동안 클로드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이다.

이처럼 성능은 강력해졌으나,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개발자용 GPT-4 터보의 사용료는 입력 1000토큰 당 0.01달러로 GPT-4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출력의 경우 1000토큰 당 0.03달러로 기존의 절반이다.

'GPT-4 터보' 및 'GPT-3.5 터보'의 가격 변화 (사진=오픈AI)
'GPT-4 터보' 및 'GPT-3.5 터보'의 가격 변화 (사진=오픈AI)

GPT-4 터보는 ▲텍스트 전용 버전 ▲멀티모달 버전 등 두가지로 출시된다. 텍스트 버전은 개발자 한정으로 이날 미리보기를 제공했고, 이미지 분석까지 가능한 멀티모달 버전은 몇주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AI는 GPT-4와 마찬가지로 GPT-4 터보에 대해서도 매개변수와 학습 데이터 등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한 내용만으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오픈 소스 공세에 맞설만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맞춤형 쳇봇 도구인 'GPT'까지 공개하며 관련 생태계 구축 의지까지 밝히자, 워싱턴포스트는 "오픈AI가 다른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며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야망을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이런 까닭에 이번 데브 데이를 앞두고 다른 빅테크들도 일제히 새 모델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주 13억 매개변수의 초경량 멀티모달 모델 '파이-1.5(Phi-1.5)'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MS는 오픈AI와 협업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을 통해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xAI는 오픈AI 행사 직전 AI 챗봇 '그록(Grok)'을 공개했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대항마를 만들겠다며 설립한 회사다.

또 최근 아마존은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메타도 지난달 새 챗봇을 공개했다.

오픈AI에 선수를 뺏긴 구글 '제미니(Gemini)'의 등장도 임박했다. 제미니는 매개변수가 1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멀티모달을 강조하고 있어, GPT-4 터보와의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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