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 대표 김택진)가 구글 클라우드 TPU를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를 개발하고 학습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클라우드는 NC가 바르코 LLM을 개발하기 위해 클라우드 TPU를 도입하고 지난 1년 동안 AI 모델 학습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TPU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구글 클라우드의 맞춤형 머신러닝 가속기(ASIC)다. 챗봇, 코드 생성, 미디어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사용 사례를 지원한다. NC는 클라우드 TPU의 성능을 바탕으로 LLM 학습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학습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NC는 지난 8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언어 모델 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고품질 데이터로 학습한 바르코 LLM은 현재까지 공개된 유사 크기의 한국어 언어 모델 대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며, Q&A와 챗봇, 요약, 정보 추출 등 다양한 자연어처리(NLP)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고 전했다.
AI 관련 인프라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TPU는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라우드 TPU가 GPU 대비 달러 당 거의 2배 높은 성능으로 대규모 AI 학습 워크로드의 성능과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NC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 개발, 디지털 휴먼, 생성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 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에 본격 나선다. 생성 AI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가능한 NPC 모델을 개발 중이며, 플레이어의 반응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 외에 교육,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 전문 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AI 번역 엔진을 개발한 NC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을 도입해 AI 기반 글로벌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AI 및 머신러닝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연수 NC NLP 센터장은 “NC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조직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바르코 LLM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자, 엔씨의 새로운 비전”이라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TPU의 뛰어난 성능과 확장성, 국내외를 아우르는 구글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팀의 전방위적 지원 덕분에 LLM 개발을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양사가 함께 성장을 도모하며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형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게임사가 자체 LLM 개발에 클라우드 TPU를 도입한 것은 구글 클라우드 고객 중 최초이며, 이는 매우 선도적인 사례”라며 “구글 클라우드가 국내 게임 업계에서 AI 퍼스트 무버를 지켜온 NC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구글 클라우드의 독보적인 AI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NC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게임 체인저로 도약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