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내년도 기술 트렌드로 생성 인공지능(AI)과 엣지 플랫폼, 제로트러스트 등을 꼽았다. 이미 올해 많은 논의를 거쳐온 기술들이 2024년에는 실제 산업에서 본격 투입, 성과룰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델은 5일 '2024년 IT 기술 전망'을 공개, AI가 내년 IT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델의 기술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AI에 대한 논의가 이론에서 실행의 단계로 이동
2023년에는 생성 AI의 모델을 선택하고 사용할 데이터를 결정하는 등 이론적인 논의가 주로 다뤄졌다면, 2024년에는 이런 시스템이 실제 추론 및 운영 환경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훈련 비용 대신 운영 비용으로 초점이 옮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모델을 훈련하거나 미세조정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높을 수 있고 인프라 요구도 상당할 수 있지만, 이는 기업에 생성 AI를 적용하는 전체 투자 규모에 비하면 작은 부분으로 봤다.
훈련 비용은 모델 크기 및 데이터 사용에 따라 결정되지만, 추론 비용은 이용 수준(트랜잭션), 사용자 규모, 데이터 유형(비디오, 채팅 등), 지속적인 유지 보수 등에 좌우된다.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세조정한 LLM은 구축 비용보다 수백만명의 고객과 수십억건의 트랜잭션에 따른 서비스로 전환될 때 상당한 인프라 수요와 운영 비용을 초래한다.
존 로스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CTO는 실험 단계에 있던 생성 AI 프로젝트가 조만간 최고 경영진의 전략적인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생성 AI가 기업 환경과 전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으나, 실제로 비즈니스로 확장해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2024년에는 엔터프라이즈 생성 AI 프로젝트의 첫 파도가 어느 정도 성숙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생성 AI의 잠재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 엔터프라이즈 생성 AI의 공급망과 생태계 구축
AI 도구와 서비스 생태계가 다양성을 갖추며 확장될 전망이다. 클라이언트 단에 설치하는 파이토치 같이 새로운 유형의 가속기를 비롯해 오닉스와 같이 인프라 단에 사용하는 개방형 표준 AI 런타임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유형의 인터페이스를 손쉽게 사용하고 생성함으로써 코파일럿 가속기 영역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기업형 생성 AI를 구현하기 위한 개방형과 비개방형 모델 및 도구도 지속 등장할 전망이다. 제프 클라크 델 테크놀로지스 COO는 "생성 AI 시스템을 안전하게 개발하고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툴과 모델이 다양화될 것이며, 개방형으로 전환되는 추세는 기본 모델에서부터 부가 도구에 이르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엣지 플랫폼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확장
엣지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단일 엣지를 증식시키거나 또는 멀티클라우드 엣지 플랫폼으로서의 다중 엣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장, 병원, 상점 등 현실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특정 클라우드 워크로드에 대한 엣지만 제공하는 포인트 솔루션을 사용하는 ‘단일 엣지’ 방식을 기본적으로 채택해 왔다.
하지만 이런 확장 모델은 더 많은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각각의 클라우드, 워크로드 및 시스템에 대해 엣지 시스템이 계속 추가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델은 앞으로 모든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IT 시스템에 위치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엣지 워크로드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신뢰할 수 있기 위해서는 ‘멀티클라우드 엣지 플랫폼’ 접근 방식을 취하는 형태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제로 트러스트로 보안 강화
AI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더 많은 데이터와 인텔리전스가 엣지로 이동함에 따라, 데이터 관리가 디지털 미래의 안전에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위협도 확장되고 있어, 실질적인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제로 트러스트를 의무화할 필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존 로즈 CTO는 "2023년은 전 세계의 사이버 보안 노력이 제로 트러스트에 집중된 한해였다. 2024년에는 이제 제로 트러스트가 '버즈워드(buzzword)'에서 벗어나, 실제 기술과 표준으로 구체화되거나 관련 인증까지도 등장하는 등 제로 트러스트가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될 정의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델은 제로 트러스트의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포트 제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24년 내 제로트러스트 구성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데이터 중심의 미래 구현
아태지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디지털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신규 기술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피터 마스 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에코시스템 기반의 접근 전략을 통해 베스트 프랙티스를 효과적으로 학습, 아태지역 공동체와 전 세계에 영향력 강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모두 협업과 생태계 윤리로 이뤄져 왔다. 생성 AI는 더 높은 성과를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디지털 결속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에 기반한 아이디어도 모두가 함께할 때 현실화할 수 있다. 델은 기술 통합의 최전선에서 업계 선두의 전문성과 파트너 협력 관계,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AI는 이제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엣지는 이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는 통로이고, 제로트러스트는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론”이라며 “AI를 활용할 때 명심할 점은 AI와 다른 아키텍처를 따로 떼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비전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한 실마리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