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
(사진=메타)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했다.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자사 소셜 미디어(SNS)의 사용량을 끌어올려 정체된 사용자 수를 늘려가겠다는 의도다. 

테크크런치와 블룸버그 등은 7일(현지시간) 메타가 SNS 사용자들을 위해 새로운 생성 AI 기능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 기능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SNS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챗봇 ‘메타 AI(Meta AI)’를 위해 출시됐다. 지난 9월에 공개한 메타 AI는 '라마 2'를 기반으로 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을 사용해 웹에서 실시간 정보를 검색한다.

이날 공개된 기능을 통해 메타 AI는 사용자가 모바일 장치에서 질문할 때 자세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챗봇이 처리할 수 있는 요청 범위를 확장하고 빙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기능도 개선했다.

동시에 챗봇의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했다. 페이스북 릴(Reels) 서비스에 업로드된 클립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룹 채팅에서 친구들과 여행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메타 AI에게 좋은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면 명소 정보와 관련 릴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릴 검색 (사진=메타)
릴 검색 (사진=메타)

챗봇에 내장된 이미지 생성 도구 ‘이매진(Imagine)’에는 사진을 업로드하고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룹 채팅에서 한 사용자가 메타 AI를 사용해 프롬프트로 AI 이미지를 생성하면, 그룹 내의 다른 사용자가 다른 텍스트 프롬프트를 추가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그룹 내 사용자들은 여러 프롬프트로 이미지 생성을 협업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사진=메타)
이미지 생성 (사진=메타)

메타는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이매진’을 독립형 서비스로도 제공한다. 새 독립형 버전은 무료로 제공되며, 몇초 만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도 포함된다.

이매진 독립 버전은 메타가 지난 9월에 공개한 ‘에뮤(Emu)’라는 이미지 생성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에뮤는 11억개의 이미지를 사용해 훈련했으며, 잠재 확산(Diffusio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잠재 확산 모델이 일반 AI 이미지 생성기와 다른 점은 이 모델이 구축된 훈련 데이터셋이 '오토인코더'라는 신경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메타는 메타 AI 외에도 톰 브래디, 패리스 힐튼, 스눕독 등 스타 28명의 얼굴과 캐릭터를 이용, 고유한 스타일로 답변을 생성하는 페르소나 챗봇을 도입했다. 페르소나 챗봇 중 6개는 ‘장기 기억’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채팅 세션이 끝나도 다음 번 채팅에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또 6개의 다른 페르소나 챗봇은 빙과 통합, 사용자 질문에 답변할 때 실시간 웹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내년에 플랫폼 전반에 걸쳐 생성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메타 AI에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도구는 1대 1 및 그룹 채팅은 물론 메타의 증강 현실(AR) 안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메타는 최근 틱톡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사용자는 메타의 릴 플랫폼보다 틱톡에서 평균 2배 가량의 시간을 소비한다. 

더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도 각각 월 20억과 30억명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메타의 생성 AI 도입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마드 알-달 메타 생성 AI 부사장은 “생성 AI 도입이 효과적일 경우 SNS 사용량이 늘어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올 초부터 생성 AI를 적극 도입하게 된 것도 SNS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커버그 CEO는 얀 르쿤 수석 AI과학자로부터 "AI 챗봇을 도입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존재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메타버스 말고도 AI에 집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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