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 바스와니(왼쪽)와 니키 파르마 에센셜 AI 공동 창립자 (사진=에센셜 AI)
아시시 바스와니(왼쪽)와 니키 파르마 에센셜 AI 공동 창립자 (사진=에센셜 AI)

논문 '트랜스포머'의 제1 저자가 창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실체를 드러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이 무엇인지 아직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블룸버그와 벤처비트 등은 12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에션셜 AI(Essential AI)가 5650만달러(약 745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에도 4000만달러(약 530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마치 캐피털의 주도로 구글과 엔비디아, AMD  등 빅테크를 비롯해 프랭클린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스라이브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기업 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션셜 AI는 2017년 발표된 구글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의 제1 저자 아시시 바스와니 박사와 공동 저자인 니키 파르마가 공동 창립자다. 이 논문에서 제안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는 이후 '챗GPT' 등 생성 AI를 탄생시키는 바탕이 됐다.

이들은 2021년 구글을 떠나 '오토GPT'로 잘 알려진 어뎁트 AI의 공동 설립자가 됐다. 이 회사는 창립 1년 만에 4억달러(약 53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뎁트를 떠나 지난해말 에션셜 AI를 창립했으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히지 않아 '비밀 스타트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 공개한 보도 자료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에센셜 AI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 흐름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빠르게 학습하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풀 스택 AI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또 “인간의 피드백과 기술적 혁신을 통해 우리 LLM은 사용자가 점점 더 어려운 작업을 해결하고 중요한 기술을 잠금 해제하여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면 데이터 분석가의 속도가 10배 빨라지고 비즈니스 사용자가 독립적인 데이터 중심 의사 결정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재무 분석가의 작업 속도를 가속화, 더 많은 회사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즉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산업 생산성을 높여주겠다는 취지로 들리지만, 어떻게 한다는 핵심 내용은 빠져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AI 모델의 창안자인 데다 어뎁트까지 박차고 나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바스와니 CEO는 "생각보다 어렵다"라며 "우리 기술은 '엔터프라이즈 바스와니 브레인(Enterprise Brain)'이라고 부른다"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도 에센셜 AI의 사업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투자를 주도한 제이미 몬테고리 마치 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AI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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