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대량 해고를 막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고정 관념과는 반대의 사례라,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AI를 활용, 직원들의 기술을 평가하고 업무가 없는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로 역할을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올해 13만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채용 직후 시장 상황 급변으로 미국과 영국의 수요가 둔화하며 사업 재편성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대량 정리해고가 불가피한 상태로 알려졌다.
딜로이트의 전체 직원 수는 올해 초 대규모 채용 이후 현재 46만명에 달한다. 매출이 현재의 절반 정도였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신입사원 수는 3배나 늘어났다.
13만명에 달하는 신입 직원을 일일이 파악하고 재배치하는 것은 엄청난 리소스가 필요한 일이다. 이 때문에 딜로이트는 AI를 선택했다.
딜로이트를 포함해, PwC나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은 올 초 '챗GPT' 붐이 일자 앞다퉈 생성 AI를 업무에 도입했다. 딜로이트는 엔비디아와 협력, 고객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 AI 모델 개발 지원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해고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술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스테판 롤스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 인재 책임자는 “딜로이트가 큰 성공을 거두고 규모를 다시 두 배로 늘렸다고 가정하면, 연간 25만명을 고용하게 된다"라며 "이런 규모의 인원을 재배치하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다.
또 “채용과 해고의 큰 변동을 피하는 것은 훌륭한 목표”라며 "사람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은 회사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