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생성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아티큘8 AI(Articul8 AI)’을 설립했다. 인텔 칩 기반으로 기업에 최적화한 생성 AI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인텔이 글로벌 투자회사 디지털브릿지 그룹과 생성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독립회사인 아티큘8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풀스택, 최적화, 보안 강화를 모토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 및 추론을 유지하는 AI 기능을 제공한다. 또 고객에게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또는 하이브리드 배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기업용 맞춤형 AI를 구축한다.
아티큘8 설립에는 디지털브릿지 외에도 핀 캐피털, 마인드셋 벤처스, 커뮤니타스 캐피털, 자이언트 리프 캐피털, GS 퓨처스, 자인 그룹 등이 참가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 부사장이자 총괄 책임자였던 아룬 수브라마니얀이 CEO로 선임됐다. 수브라마니얀 CEO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에 대한 우려, 직원들의 광범위한 AI 시스템 사용으로 인한 비용 증가 가능성 등 기업이 AI 솔루션을 배포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강조했다.
아티큘8은 향후 대규모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엔터프라이즈 AI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텔의 '제온(Zeon)' 프로세서와 '가우디(Gaudi)' 가속기 등에 최적화되지만, 다른 반도체 회사의 하드웨어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기업용 AI를 구축한 경험도 있다. 인텔은 슈퍼컴퓨터 중 하나를 활용, 텍스트와 이미지를 해석할 수 있는 생성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오픈 소스와 인텔의 독점 기술을 통합, BCG의 데이터 센터 내에서 실행하는 온프레미스 방식 모델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텔은 올해 1월부터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을 분사하고 향후 2~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은 2015년 인수한 알테라의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를 판매한다.
인텔이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과 아티큘8을 분사시킨 것은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주도하고 있는 전략의 일환이다. 팻 겔싱어 CEO는 수년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자들에게 뒤처진 인텔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했고, 해당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2년 10월에도 자율주행 칩 회사인 모빌아이를 분사, 기업가치 170억달러(약 22조원)에 상장한 바 있다.
겔싱어 CEO는 "아티큘8은 전문적인 AI, HPC분야 지식과 엔터프라이즈급 생성 AI 배포를 통해 인텔과 고객, 파트너 생태계에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며 "인텔이 모든 곳에서 AI를 가속함에 따라 아티큘8과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