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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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 인공기능(AI) 모델 붐을 타고 빅테크가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픈 소스의 투명성을 내세워 규제 회피나 마케팅용으로 용어를 활용하고 있으며, 결국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올해 오픈 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의 약진이 예상되지만, 빅테크 역시 오픈 소스 붐에 편승해 이익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메타의 '라마 2'다. 오픈 소스로 알려졌지만, 일 사용자 수가 7억명 이상인 기업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경우 별도의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즉 SNS나 거대 플랫폼에서 이를 활용할 경우, 메타는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

애플이 폐쇄적인 기존 관행을 깨고 지난해 10월 오픈 소스라고 내놓은 멀티모달 모델 '페렛' 역시 상업적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7억개 매개변수로 구성된 강력한 성능의 경량언어모델(sLM) ‘파이-2’를 지난달 공개했다. 하지만 오픈 소스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연구 목적'에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카네기 멜론 대학교와 AI 나우 인스티튜드, 시그널 등의 연구진은 지난해 연구 보고서를 내고 빅테크의 관행을 지적했다.

특히 오픈 소스 모델이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투명성 부분에서 학습용 데이터셋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며, 이 때문에 빅테크가 규제 기관과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오픈 소스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AI 학습 데이터셋 저작권 소송에서 메타는 오픈AI와 함께 가장 많이 고소당한 회사로 꼽힌다.

심지어 오픈 소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한 경우까지 등장했다. 비영리 조직인 오픈 소스 이니셔티브(OSI)는 지난해 7월 "라마 2 라이선스는 오픈 소스가 아니다"라며 메타에 용어 수정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OSI는 OSD(오픈 소스 정의)에 따라 ▲무료 재배포 ▲소스 코드 포함 ▲파생 저작물 무료 배포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차별 금지 ▲라이선스 재배포 가능 ▲다른 소프트웨어 제한 금지 ▲특정 프로그램에 종속된 정책 금지 ▲기술 중립성 요구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라마 2는 오픈 소스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메타는 이에 대해 "리소스가 제한된 회사와 개발자가 라마 2에 계속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 대다수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는 원칙적인 답변을 남겼을 뿐, 라이선스 제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블룸버그는 오픈 소스라는 용어가 최근 너무 흔하게 활용, 광범위한 혼란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또 빅테크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추진한다면, 스타트업은 더 어려워지고 결국 빅테크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미 클라우드 분야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오픈 소스 AI는 2024년에 많은 진전을 이루겠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빅 테크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도 있다"라고 결론내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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