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미드저니’의 훈련에 이름이 사용된 아티스트들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해 리짓 라일리, 아니쉬 카푸어 등을 포함한 영국 아티스트들이 미드저니와 스테이빌리티AI 등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예술가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 참여하기 위해 변호사와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드저니, 스태빌리티 AI, 런웨이, 데비안아트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소송을 통해 증거로 제출된 ‘미드저니 스타일 목록’ 문서에는 1만60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포함됐다. 미드저니는 이들의 이름으로 AI를 학습, 스타일을 더 잘 모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일부는 영국에서 별개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기술 회사들은 2월8일까지 법정에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명단에 포함된 팀 플래치 영국 사진작가협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함께 모이는 것"이라며 “명단 공개는 아티스트들에게 소송 명분을 주는 것으로, 나는 그렇게 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소송장에는 "이미지 생성 AI는 '저작권 세탁 장치'로 볼 수 있다"라며 "사용자들에게는 예술의 혜택을 약속하지만, 예술가들에게 비용은 부담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아티스트들은 미드저니가 자신들의 작품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복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사용자들이 프롬프트에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명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권장한다고도 밝혔다.
플래치는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스타일을 흉내 내는 것이 문제의 핵심일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흉내 내는 것은 사실상 그들의 생계를 약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드저니는 지난해 12월 최신 버전 'V6'를 공개하며 "앞으로 텍스트 프롬프트 방식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인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흔히 예술가 이름을 흔히 프롬프트에 입력했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