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내부 경고를 날렸다. 그동안 특톡의 성공에 안주한 데다 조직이 방대해지며 의사결정이 늦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량루보 바이트댄스 CEO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전사 회의에서 최근 몇년간 급속한 확장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AI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질책한 사실을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량 CEO는 "우리 화사는 신기술에 민감한 편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GPT-1'은 이미 2018년에 출시됐는데, 우리는 2023년까지 GPT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훌륭한 팀은 깃허브에 등장하는 모델을 빠르게 파악, 인수나 파트너십 대상을 찾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스타트업에서 한달이면 끝나는 프로젝트가 바이트댄스에서는 6개월이 걸린다고 질책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이나 도우진과 같은 주력 앱에 강력한 추천 엔진을 탑재,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앱 팩토리'라고 불릴 만큼 출시하는 모바일 앱이 늘어나며, AI에는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 등 일부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AI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부터 중국용 '두바오'나 해외용 '씨시' '칫촙' 등 AI 챗봇을 테스트해 왔다.
그러나 지난 12월에는 오픈AI의 API로 자체 챗봇을 개발하다 들통이 나며 망신을 당했다. 오픈AI는 바이트댄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한편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나 류창둥 JD닷컴 설립자 등 중국 빅테크 거물들은 최근 잇달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AI 개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