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왼쪽)과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이 '온디바이스 AI 구축' MOU 체결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왼쪽)과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이 '온디바이스 AI 구축' MOU 체결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가 LG전자(대표 조주완)와 인공지능(AI) 사업 MOU를 체결, '온디바이스 AI' 구축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 단말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빠른 작업 속도, 낮은 전력 소모의 특징을 보인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위험 없이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끊어져도 구동이 가능하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소형언어모델(sLM) '솔라(SOLAR)'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10.7B(107억개) 매개변수보다 작은 온디바이스 AI용 sLM을 개발, LG 노트북 '그램'에 탑재할 계획이다. 또 가전용 온디바이스 AI 개발을 검토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 언어모델을 제품에 탑재,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모델로 알려진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S24'에 탑재한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 정도다. 나노는 매개변수별로 1.8B(Nano-1), 3.25B(Nano-2)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말 27억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된 sLM ‘파이-2’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 최강 성능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 이를 적용한 제품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만큼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솔라는 지난달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LLM 순위에서 성능 평가 점수 74.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2주간 상위 20위권 내의 모든 모델이 솔라를 기반으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스테이지와 LG전자는 먼저 PC 제품에 적용 가능한 AI 기능 및 부가 서비스를 개발, 온디바이스 AI 기반 사용자 음성 명령 인식, 문서나 웹페이지의 번역, 요약, 검색 및 추천 등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2024년형 LG 그램 (사진=LG전자)
 2024년형 LG 그램 (사진=LG전자)

향후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디바이스 내부에 저장된 문서 내용을 검색 및 추천하거나 화상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저장, 요약해 주는 등 'AI 비서'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이후 가전제품에도 적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개발에 합의했지만, 아직은 MOU 단계에 불과하다"라며 "프로젝트 착수 후 실제 제품 적용을 위한 세팅까지는 몇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LG전자와 더욱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누적 판매 200만대를 기록한 그램 노트북에 최고 성능 AI를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은 "차세대 AI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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