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시가총액서 아마존을 잠시 앞질렀다. 다음 주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에서 4번째로 가치있는 회사 자리를 굳힐지 관심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에서 장중 사상 최고치인 734.96달러(약 97만 6500원)를 기록, 시가 총액 1조8200억달러(약 2418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엔비디아의 시총은 아마존의 1조8100억달러를 넘었으며, 알파벳(구글)에 수십억달러밖에 뒤지지 않았다.
결국 0.2% 상승으로 장을 마감, 시총 1조7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1.2% 하락했지만, 시총 1조7900억달러로 마감했다.
현재 미국 상장 회사 중 시총 1위 기업은 3조900억달러(약 5180조원)의 마이크로소프트다. 이어 애플이 2조8900억달러로 2위이며 알파벳과 아마존이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로 확대하면 사우디 아람코(2조40억달러)가 3위에 해당한다.
짧은 순간이나마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60억달러 미만이었다.
물론 아마존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 호조와 시장 예상을 넘는 수익 전망으로 지난주 주가가 8%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21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위가 바뀌는 것도 예상하고 있다. 강력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223% 급등했으며, 올해에만 47%나 올랐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7'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피터 간리 색소 뱅크 분석가는 "아마존은 전망 개선으로 인해 이번 실적 시즌의 승자 중 하나”라며 "그러나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투자 증가 예상으로 인해 AI 붐의 투자 물결을 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디이아 외에도 AI 붐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곳으로는 ARM이 꼽힌다.
지난해 IPO 이후 주가가 거의 3배나 상승한 ARM은 이날 거래량 증가로 또 29% 급등했다. 현재 시장 가치는 1500억달러(약 200조원)를 돌파했다.
데니스 딕 트리플 D 트레이딩 트레이더는 “알고리즘과 기관,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ARM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라며 "여기에는 AI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