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KAIST초빙석학교수가 이광형 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AIST)
조수미 KAIST초빙석학교수가 이광형 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AIST)

소프라노 조수미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박사가 됐다.

KAIST(총장 이광형)는 대전 본관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소프라노인 조수미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명예과학기술학 박사 학위를 받는 조수미 교수는 2021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조수미 공연예술연구센터’를 설립해 인공지능(AI) 기반 음악 합주 기술을 활용한 무대 공연, 가창 합성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목소리 연구 등을 자문해 왔으며, KAIST 교내에서 개최된 기술 공연 시연에도 참여했다. 

또 KAIST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특강 및 토크 콘서트에 참여,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KAIST는 “문화가 선도하는 미래 과학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일조한 것은 물론 새로운 학문적 도전으로 KAIST가 세계 초일류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국제화 역량 증진에 크게 이바지한 공을 인정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조수미 교수는 "이광형 KAIST 총장으로부터 세계 무대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음악과 나의 삶’이라는 주제로 KAIST 과학도들에게 전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내 안의 의문이 파문처럼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은 ‘표현’하는 것인데, 예술가의 내면을 펼쳐 보이는 것(expression)을 음향·조명·연출 등의 방법으로 청중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는(presentation) 종합 예술의 과정에서 늘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노래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KAIST에 있는 동안 과학기술 인재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즐기며 탐색할 때야말로 통찰이 더 날카로워지고 창의력은 더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다시 한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브로드컴 CEO 겸 회장(왼쪽)이 KAIST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브로드컴 CEO 겸 회장(왼쪽)이 KAIST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이날에는 조 교수와 함께 혹 탄 브로드컴 CEO 겸 회장에게도 명예박사 학위가 주어졌다.

탄 회장은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과학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인으로, 브로드컴을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자폐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및 원인 규명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MIT와 하버드대학교에 여러 차례 거액을 기부했으며, 팬데믹 기간에는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비영리 단체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또 브로드컴 재단을 설립, 미국 내외의 학생들을 위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육프로그램을 후원해 오고 있다.

KAIST는 “혹 탄 회장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KAIST 총장자문위원회의 해외위원을 역임하는 동안 KAIST의 융합연구와 국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에서 경험한 다양한 혁신을 기반으로 정책 자문을 이어가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혹 탄 회장은 “KAIST는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기술 혁신의 원천”이라고 강조하고 “과학, 공학,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KAIST로부터 인정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조수미 교수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공연예술의 미래상을 탐색해 KAIST의 외연을 넓히고 창의적 역량을 증진하는 데 일조하고, 혹 탄 회장은 기업 경영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고, 여러 사회 공헌 활동으로 보여준 헌신과 노력이 KAIST 구성원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도전과 혁신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어온 두 분을 KAIST의 가족으로 모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모든 구성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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