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테크놀로지스(대표 이세영)가 '뤼튼 스튜디오 2.0'을 3~4월 중 출시, 누구나 생성 인공지능(AI)으로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는 'AI 블로그 모멘트'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섭 뤼튼 전략팀 리더는 25일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가 올해 핵심 사업 아이템"이라며 "기존 뤼튼 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 3~4월 중으로 2.0 버전을 출시해 누구나 AI 에이전트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뤼튼 스튜디오는 코딩을 몰라도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AI 개발 도구다. 뤼튼 스토어와 연계해 결과물을 사용자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7000개 이상의 유즈 케이스를 배출했다.
2.0 버전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AI 에이전트' 형태의 개발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의 정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AI의 자율성을 극대화한 부분이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로 오픈AI가 GPT 빌더와 GPT 스토어를 출시,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의도와 흡사한 설명을 내놓았다.
김지섭 리더는 "뤼튼 스튜디오와 스토어 이용자 패턴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완성된 앱을 사용하길 바라는 단순 사용자 ▲기존 앱에 추가 기능을 넣거나 특정 사례 맞춤형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경우 ▲앱 API를 추출해 다른 제품으로 확장해 사용하거나 스토어에 공유해 활성화하는 파워 유저 등이다.
"뤼튼 스튜디오 2.0 공개 이후에는 두번째, 세번째 유형의 사용자들이 맞춤형 에이전트를 제작하거나 다른 제품과 연동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는 것이다. 즉 고급 사용자나 개발자들이 내놓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AI 에이전트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과거 '블로그' 개념이 등장한 이후 누구나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손쉽게 구축했던 것을 예로 들며, 뤼튼 스튜디오와 스토어가 생성 AI 시대의 블로그 모멘트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뤼튼 서비스는 다른 국내 생성 AI 서비스 대비 10~20대, 즉 MZ 세대의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라인과 카카오톡 등 국내 메가 플랫폼의 경우에도 10대와 20대를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글로벌 최신 트렌드인 AI 에이전트 ▲사용자와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성장을 유도하는 생태계 확장 두가지 전략을 혼합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생성 AI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 결과다.
특히 최근 AI 업계는 '킬러 서비스'를 통해 실제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뤼튼 역시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 '포털'을 지향한다. 과거 네이버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블로그, 카페, 웹툰, 뉴스 서비스 등을 갖췄듯, 뤼튼도 킬러 서비스를 탐색해 가는 과정이다. 뤼튼 스튜디오 2.0은 그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서비스 라인업도 대폭 확장한다. 김지섭 리더는 "내부적으로도 소셜, 게임 등 생성 AI 기반 핵심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 중"이라며 올해 많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AI 프로필, 데일리키워드 리포트, 캐릭터 AI 등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출시한 실시간 정보검색 기능 '뤼튼 서치'도 챗GPT의 한계점을 극복한 중요한 사례로 들었다.
상반기 내로 '대형언어모델(LLM) 추천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LLM 큐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뤼튼이 지난해 초부터 집중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LLM 큐레이션이란 사용자 입력 프롬프트를 자동으로 인식 및 분석, 최적합 모델을 골라 답변을 도출하는 원리다. LLM마다 성격 및 특장점이 다르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한문장 안에서 여러 언어모델을 조합해 답변,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내준다.
한편 뤼튼은 2022년 말 '챗GPT' 등장 전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성 AI 글쓰기 서비스를 공개, 국내 생성 AI 대표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글 초안 작성 플랫폼 '뤼튼', 글쓰기 연습을 돕는 '뤼튼 트레이닝', 문서 작업 서비스 '뤼튼 에디터' 등을 잇달아 내놓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는 유로로 서비스되는 챗GPT를 파격적인 무료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후 뤼튼 플랫폼을 '플러그인 기반 포털' 형태로 진화, 다양한 AI 서비스 및 언어모델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교육 현장 활용 사례가 많은 편이다. 경남교육청의 경우 올해 1월 'AI활용수업도움자료'를 도내 모든 학교에 보급한 바 있다. 이 자료에는 뤼튼 플랫폼 활용 방안 및 안내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는 실제 교사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GPT, 팜2, 클로드 등 다양한 LLM에 접근이 가능, 가정통신문 및 보고서 작성이 용이하다는 평이 많다. 이외에도 동화책 그리기, 영어 단어 학습, 예문 생성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어 서비스 기준 뤼튼의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좋고, 활용 가능한 프롬프트나 기능도 많이 모여 있어 편리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생성 AI 서비스에 관한 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여 왔던 뤼튼이다. 이제는 본격적인 실적을 쌓아갈 타이밍이 됐다. 또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B2B에 집중하는 편으로, 1년이 넘게 B2C 서비스만 실시해 온 뤼튼에서 킬러 서비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대해 김지섭 뤼튼 전략팀 리더는 "뤼튼 스튜디오 2.0이나 LLM 큐레이션은 지난 1년간 서비스와 기술 개발 노하우를 총집약한 결과"라며 "뤼튼은 리딩업체들의 성공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