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가 앞으로는 누구나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의 사용 행태가 완전히 변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의 예상과도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팀 버너스-리가 월드 와이드 웹 발명 35주년을 맞아 웹의 미래와 AI가 웹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너스-리는 스위스 입자 물리학 연구 센터인 CERN에 근무하던 1989년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고, 이는 1991년 월드 와이드 웹의 등장과 현재의 인터넷으로 발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전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5년 동안 주요한 변화로 SNS나 개인 블로그 등으로 대표되는 '웹 2.0'을 꼽았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이 인터넷에서 권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펼쳐질 인터넷 세상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AI의 영향을 꼽았다. AI가 사용자와 웹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챗봇 형태의 AI는 의사나 변호사, 은행원처럼 우리를 위해 대신 일하는 비서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사용자가 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일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는 수많은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바다. 빌 게이츠 MS 창립자는 지난해 "AI 에이전트가 5년 내 컴퓨팅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도 AI 비서에 말만 하면 앱이나 웹을 활용, 대신 작업을 해줄 것이라고 봤다.
또 로버트 블루모페 아카마이 글로벌 최고 CTO 역시 "앞으로 웹은 인간이 사용하지 않는, AI 에이전트의 영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너스-리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또는 우리가 싸워야 할 수도 있는 AI 비서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히 예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웹은 은행 거래, 전자 상거래, 정보 탐색의 공간이 아닌, TV나 영화, 게임 등 재미를 위해 접속하는 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봤다.
이 외에도 그는 가상현실(VR) 등 웹 3.0 시대가 열리며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을 것으로 봤다. 그는 데이터가 '포드'라는 공간에 저장될 것으로 봤는데, 포드는 그가 설립한 회사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 비슷한 개념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구글이나 메타, 애플 등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가 향후 없어질 것으로 봤다. 그 예로 유럽연합(EU)은 빅테크의 독점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디지털 시장법(DMA)를 발효하고 있고, 이 때문에 애플 등은 그동안 굳게 닫혔던 앱 스토어를 일부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법적 가능성은 낮지만,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면 최악의 경우 빅테크가 강제로 해체될 수도 있다고 봤다.
따라서 버너스-리는 "규제 기관이 개입하기 전에 먼저 올바른 일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것이 항상 인터넷의 정신이었다”라는 akf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