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으로 GPU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또 하나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가 유니콘에 등극했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분산 컴퓨팅 클라우드 회사인 투게더 AI가 12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의 가치로 1억600만달러(약 43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코츠 매니지먼트, 럭스 캐피털, 이머전스 캐피털 등의 기존 투자자가 참가했다.
지난 11월 1억2250만달러(약 1300억원)를 유치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 이은 것으로, 당시 3억달러(약 40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불과 4개월 만에 4배 상승했다. 당시 투자 라운드는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했으며, 초기부터 GPU를 지원한 엔비디아도 참여했다.
비풀 베드 프라카시 투게더 AI CEO는 “새로운 자금을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임대하고 연구원을 고용, 새로운 모델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게더 AI는 오픈 소스 모델 개발이나 데이터셋 구축을 목표로 2022년 6월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토큰 규모의 언어모델용 오픈 소스 데이터셋 '레드파자마'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지원받아 분산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센터에 방치된 유휴 GPU 등 물리적으로 떨어진 컴퓨팅 인프라를 연결해 클러스터를 구축,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투게더는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확장 가능한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투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엔비디아가 지원했다고 알려진 회사들까지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들고만 있어도 유니콘이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월에는 엔비디아 GPU 기반 컴퓨팅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가 15억달러(약 2조원)의 기업 가치로 3억2000만달러(약 4300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역시 엔비디아 GPU 지원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코어위브가 4억2100만달러(약 547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