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없다면 인공지능(AI)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티스트는 AI에 기여한 만큼 수익을 가져가야 합니다. 미러보드는 AI 생태계와 예술계가 공존할 방법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미러보드(대표 유태형)는 지난 16일 인공지능(AI)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 ‘멜팅팟 AI(Melting Pot AI)’을 글로벌 론칭했다.
멜팅팟은 AI 학습에 기여한 작품 수나 콘셉트 유사도, 독창성 등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에 보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통해 저작권 동의를 받은 이미지만 데이터 학습에 사용, 이를 통해 생성한 결과물에 아티스트의 기여 지분을 표시한다. 특히 생성 AI 순익의 80%를 기여자에게 보상한다.
반면 AI 기업은 멜팅팟에 등록한 이미지를 데이터롤 활용하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초기 계약 비용을 일회성으로 내는 대신, 수익 배분의 '로열티 방식'을 채택했다.
유태형 대표는 "아티스트가 웹에 올린 작품은 오픈AI나 미드저니 등 AI 기업의 이윤 창출에 무단으로 도용되고 있다"라며 "아티스트의 수익 창출 기회가 줄어들면 장기적인 창작 활동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생성 AI 학습에 사용되는 저작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응 방법도 여럿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나이트쉐이드'와 같이 AI 학습 단계에 '독성 요소'를 추가해 모델을 망가뜨리는 방법까지 등장, 글로벌한 괸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아티스트 중심적인 체제를 구축, AI업계와 상생하는 것이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AI 기업이 계약으로 저작물을 학습에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기여도에 맞는 수익을 배분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작품별 기여도를 정밀하게 계산하기 위해 '2계층(2-Layered) 라벨링' 시스템을 채택했다. GPT 태그 기술로 이미지에 라벨을 붙이고, 생성 AI 모델이 작동해 수익을 창출할 때 생성 결과와 프롬프트 내용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전 AI 기술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를 데이터셋 배포에 도움을 준 아티스트별로 정산해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멜팅팟의 인터페이스도 그렇게 구축했다. 이 때문에 멜팅팟은 모니터링 도구를 넘어, 저작권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멜팅 팟은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용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은 물론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아티스트로부터 이미지를 모으고 있다. 또 개인은 물론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저작권 문제 해결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도다.
문해찬 미러보드 이사는 "현재 한국사진영상학회, 한국캐릭터협회 등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오고 있다"라며 "AI와의 대립이 아닌 공존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태형 대표는 "미러보드 설립 이후 직접 생성 AI로 사업 모델을 개발한 결과, AI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멜팅팟 이전 스냅바이AI 서비스 론칭 당시에도 '저작권 문제가 없는 스톡이미지'를 타이틀로 내세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러보드는 2022년 6월 설립 이후 참신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여 왔다. 인물 사진 중심의 생성 AI '스냅바이AI'와 웹사이트 안에서 SNS 커뮤니티를 구동시킬 수 있는 '미러보드', 생성 AI 기반 스톡 이미지 제공 서비스 '레시피'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킹슬리 벤처스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설립 6개월 만에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배치 프로그램 바른동행 2기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멜팅팟 플랫폼은 웹사이트로 접속해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