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라가 인공지능(AI) 챗봇 플랫폼 '포(Poe)'를 통해 단일 창에서 여러 종류의 챗봇을 번갈아 호출할 수 있는 '멀티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AI 챗봇 포털'로의 도약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벤처비트는 15일(현지시간) 쿼라가 다양한 챗봇을 활용하기 위해 사이트를 이동하는 대신, 하나의 채팅 창에서 다른 챗봇을 호출하는 멀티봇 챗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아담 디안젤로 쿼라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밝히며 33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3 오퍼스'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응답을 들은 뒤, 바로 아래에 뜬 '비교(compare)' 창을 통해 같은 내용을 'GPT-4'에도 확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는 '웹'을 선택, 기존 검색 항목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하나의 질문에 대해 최신 모델 답변은 물론 웹 사이트의 링키까지 확인하는 등 가장 정확성이 높은 결과를 추려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챗봇 서비스 사이트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스레드에서 모든 답을 늘어놓고 비교할 수 있다.

용도에 맞춰 다양한 챗봇을 번갈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분석을 위해서 GPT-4를 사용하고, 작문을 위해서 클로드 3를, 이미지 생성을 위해 '달리 3'를 불러낸 뒤 결과를 종합하면 높은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벤처비트는 이번 조치로 인해 포는 대화형 AI를 위한 '앱 스토어'나 '포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포에서는 챗GPT와 클로드는 물론 메타의 '라마 2'나 업스테이지의 '솔라' 등 다양한 오픈 소스 모델까지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한 챗봇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 (사진=쿼라)
'포' (사진=쿼라)

또 쿼라는 지난주 AI 챗봇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개발자가 구축한 챗봇으로 인해 쿼라의 유료 구독자를 생길 경우 추천 수수료를 지급하고, 챗봇에 메시지가 전달될 때마다 메시지당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기 챗봇 개발자에게 수익을 전달,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의도다.

특히 이는 오픈AI가 'GPT 스토어'의 수익 공유 시스템 공개에 앞선 것으로, GPT 스토어에 개발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챗봇 전용 포털을 운영할 정도로 챗봇 경험 간에 충분한 차별성이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또 여기에서 호출할 수 있는 모델은 대부분 운영 이용이 높은 첨단 모델이라, 수익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이번 시도는 기존의 신규 모델 출시에만 집중하던 분위기를 넘어,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포는 웹은 물론 안드로이드, iOS 등 모바일에서도 앱을 다운해 사용할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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