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12kg으로 세계 최고인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만든 새로운 커피 블렌드를 내놓아 화제다.
AP는 최근 핀란드 커피 로스터리 업체인 카파로스터리가 AI 컨설팅 스타트업인 일레브와 협력, 대형언어모델(LLM)이 생성한 첫번째 커피 블렌드 ‘AI-코닉(AI-conic)’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파로스터리 단골 고객이던 일레브의 담당자가 AI 도움을 받아 혁신적인 커피 블렌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카파로스터리는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커피 데이터를 일레브에 제공했고, 일레브는 AI를 활용해 커피 블렌드 방안을 산출했다.
카파로스터리 커피 전문가가 AI 생성 블렌드를 시험 로스팅한 결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완벽한 블렌드를 발견해 AI-코닉 커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게 됐다.
새로운 블렌드에 사용한 커피 원두는 브라질 파젠다 핀할산 40%, 과테말라 라 볼사산 25%, 콜롬비아 산로렌조산 20%, 에티오피아 게루케산 10%다. 가격은 250g에 12.9유로(약 1만9000원)이며, 배송 지역은 유럽과 북미다.
스반테 햄프 카파로스터리 설립자는 “챗GPT와 유사한 모델을 활용해 커피 애호가의 취향에 이상적으로 맞는 블렌드를 만드는 임무를 맡아, 기존 맛 조합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블렌드는 2~3개의 원두로 만들어지지만, AI는 4가지 다른 종류의 커피 원두를 블렌딩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카파로스터리는 지난 주말 열린 헬싱키 커피 페스티벌에서 AI-코닉 커피 블렌드를 선보였다.
햄프 설립자는 "이번 시험은 AI가 미래에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였다"라며 “AI는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특히 그것이 만들어낸 커피 맛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AI는 블렌딩 외에도 커피 패키지 라벨과 함께 AI-코닉이 ‘단맛과 잘 익은 과일의 균형이 잘 잡힌 블렌드’라는 맛 설명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