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 인텔 등과 손잡고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각 기관이 보유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역량을 활용, 새로운 AI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장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협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인텔이 AI 반도체 ‘가우디(GAUDI)’의 최적화를 위해 오픈 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한 사례는 KAIST가 처음이다.
KAIST 관계자는 “인텔이 AI 반도체 분야 오픈 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파트너로 네이버와 KAIST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닌 컴퓨팅·데이터베이스·AI 등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AI 서비스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AI 칩 기술, 그리고 KAIST가 갖추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과 소프트웨어 연구 능력이 결합해 AI반도체 분야에서 생태계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KAIST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올 상반기 내 KAIST 대전 본원에 ‘네이버·인텔·KAIST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7월부터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KAIST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설계와 AI 응용 설계(AI-X)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네이버클라우드 측에서는 AI 반도체 설계 및 AI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이동수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는다. 또 성민혁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가 각각 부센터장으로서 공동연구센터를 이끈다.
공동연구센터의 운영 기간은 3년으로, 성과와 참여 기관의 필요에 따라 연장한다. KAIST에 설치되는 공동연구센터가 핵심 연구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을 맡는 데 KAIST에서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인 20명 내외의 교수진과 100여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초기 2년간은 인텔이 개발한 AI 학습 및 추론용 칩 가우디를 위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적으로 20~30개 규모의 산학 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인텔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가우디2’를 KAIST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며, KAIST 연구진은 이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매년 공개한다.
이 밖에 공동 연구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시설과 장비 등을 공유하는 한편,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를 위해 공간과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등 협력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KAIST는 가우디 시리즈의 활용을 통해 AI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 “특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는 KAIST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주도해 나가며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AI생태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AI 연구가 활성화되고 AI칩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