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AI 서밋 개막식에서 미셸 도넬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환영사를 연설하고 있다. (사진=GOV.UK)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AI 서밋 개막식에서 미셸 도넬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환영사를 연설하고 있다. (사진=GOV.UK) 

5월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AI 서밋'이 사실상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많은 정부와 주요 인사들이 불참을 선언했으며, 새로 나올 내용도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29일(현지시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글로벌 AI 안전 서밋'이 낮은 참가율과 핵심 안건 부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행사는 지난해 영국이 세계 최초로 추진한 AI 정상 회담의 후속 무대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인 데다, 주요국 정상 및 기술 대표 등의 참석으로 화제가 됐다. 

여기에서는 '블레츨리 선언'이라는 합의안이 나왔는데, "AI를 인간 중심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 것에 합의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첨단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하고 심지어 재앙적인 피해의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이런 위험은 국제 협력을 통해 가장 잘 해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첫 AI 정상 회의라는 의의만 남았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합의 내용은 없다. 이후 영국은 6개월 뒤인 2024년 5월에 한국과 공동으로 '미니 회의' 격인 2차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애초 기대는 크지 않았다.

마사 베넷 포레스터 수석 분석가는 "AI 안전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근본적으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라며 "블레츨리 파크에서 합의한 것 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리더 세션'과 기술장관의 직접 회의 등으로 구성된 이번에는 주요 국가들과 유명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또 2025년 열리는 정식 2차 회의에도 참석자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선 유럽연합(EU)의 기술 및 규제 핵심인 마그레테 베스타게르, 티에리 브르통, 베라 조로바 등은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정부도 불참을 통보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나,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같은 주에 브라질이 주최하는 G20 행사와 충돌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반면 스위스 정부는 외교부 디지털화 책임자인 베네딕트 웨슈슬러 대사가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다 그리핀 모질라 공공 정책 책임자는 "이런 종류의 회의는 첫번째 모임 이상의 결과를 내기 어렵다"라며 "진짜 합의를 이끌어 내려면 이런 이벤트를 몇번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 측에서는 구글 딥마인드도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며, 'AI의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부상으로 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행사 초대를 거절했다.

한편 영국 정부 대변인은 “AI 서울 서밋은 블레츨리 파크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AI 안전, 혁신, 포용성에 대한 추가 진전을 제공하고 AI가 전반적으로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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