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들을 위한 인터넷 포럼인 스택 오버플로우가 오픈AI와 협력해 사이트의 게시물로 챗GPT를 훈련시키겠다고 발표, 사용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택 오버플로우는 사용자 차단으로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더 버지는 8일(현지시간) 많은 사용자들이 인공지능(AI) 훈련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게시물을 편집하거나 삭제하자, 스택 오버플로우가 해당 게시물을 게시한 사용자를 정지시키는 등 보복에 나섰다고 전했다.

벤이라는 사용자는 자신의 작업이 오픈AI에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보복당했던 경험담을 오픈 소스 소셜 네트워크 마스토돈(Mastodon)에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벤이 삭제한 게시물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원상 복구됐다.

관리팀은 벤에게 “스택 오버플로우 게시물은 작성된 후 다른 기여자들의 ‘공동 노력의 일부’가 되며, 특별한 상황에서만 제거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추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계정을 1주일 동안 정지시키겠다”라고 통보했다.

벤의 마스토돈 게시물 (사진=마스토돈)
벤의 마스토돈 게시물 (사진=마스토돈)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서 가치를 얻는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스택 오버플로우는 사용자 게시물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다. 스택 오버플로우의 서비스 약관도 마찬가지다.

'챗GPT'가 사용자 콘텐츠를 스크래핑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용자들은 스택 오버플로우가 생성 AI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집었다며 분노하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스택 오버플로우는 게시된 질문이나 답변을 쓰거나 다시 쓰는 데 생성 AI의 사용을 금지했다. 심지어 관리팀은 게시물을 검토할 때 AI 감지 소프트웨어 사용을 허용하고 권장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스택 오버플로우는 AI에 대한 정책을 급격하게 바꿨다. 프라산트 찬드라세카르 스택 오버플로우 CEO는 "생성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다"라고 말했다. 관리팀도 포럼에서 AI가 생성한 질문과 답변을 제거하지 않도록 지시받았다.

스택 오버플로우는 사실 오픈AI의 등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플랫폼이었다. 이곳에 의존하던 개발자들이 챗GPT나 깃허브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으며 방문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택 오브플로우는 챗GPT의 응답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커뮤니티 사이트는 생성 AI 학습을 위한 좋은 데이터로 꼽히고 있다. 올해 초에는 레딧이 구글에 학습 데이터 계약으로 연간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받기로 했다.

당시 일부 레딧 사용자들도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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