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루닛 대표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루닛(대표 서범석)이 볼파라와 협업해 모든 의료 현장에 99%의 정확도를 지닌 맞춤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루닛은 22일 서울 강남 루닛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8개월간의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M&A 절차 완료 소식과 향후 미래 비전을 밝혔다. 

서범석 대표는 "국내는 의료 데이터 공개에 매우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서 사실상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2025년에는 1000억 매출이 현실화 될 것이며 흑자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볼파라가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인 만큼 매출 기반이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볼파라의 이름으로 루닛의 제품을 판매, 루닛은 '화이트라벨'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주요 고객으로 미국 바이오 벤처 레졸루트를 언급했다. 레졸루트는 이미 볼파라-루닛 협업 제품을 구입해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지난해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STF)가 유방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0세로 앞당겼다"라며 "‘유방암 검진 권고안을 통해 앞으로 40~75세 여성은 격년으로 유방촬영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유방암 검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사는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가 루닛과의 시너지를 설명하고 있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가 루닛과의 시너지를 설명하고 있다.

서 대표는 "유방암, 폐암 위주 솔루션 고도화와 개발은 물론 아직 정의되지 않은 암세포를 찾기 위한 전신 MRI 개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볼파라는 현재 1억1700장의 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2000만 건의 의료 영상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으로는 루닛의 정확도 높은 AI 알고리즘 개발 능력에 볼파라 유방 조직밀도 정밀분석 기술을 결합, 검진 기술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의료 데이터와 다국적, 다인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을 실현한다는 의도다.

실제로 2년 안으로 '준자유형 AI'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인간 의사가 필요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AI는 반복적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루닛은 후지필름,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해서 추가 기업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기업 중 이정도 매출에 도전할 수 있는 건 루닛밖에 없다"라며 "개별 AI솔루션에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데이터 트레이닝 및 맞춤형 솔루션과 제품 확장, 컨설팅, 제3자 플러그인까지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