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글로벌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가 23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글로벌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가 23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은 데이터 규제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결과물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는 2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AI와 데이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국내외 정책 전문가와 산업계 인사들과 데이터 정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메타와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AI 리딩 기업의 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국내에서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센터장이 참여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데이터 정책의 '현실성'에 집중했다. 무턱대고 저작권 출처를 밝히라는 식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유니스 훵 구글 아태지역 AI 및 신흥기술 부서장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제와 산출물에 대한 규제를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를 규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산출물에서 개인정보가 나오지 않게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멜린다 클레이보 메타 프라이버시 정책 디렉터도 "데이터 거버넌스를 논할 때는 흔히 다양한 주체로부터 갖가지 담론이 등장한다"라며 "하지만 콘셉트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생태계의 주체들에 맞춰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애슬리 판툴리아노 오픈 AI 법률고문도 결과물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오픈 AI에서는 모델 학습 이후 생성물이 편향성이나 유해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게 필터링하는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은 "대형언어모델(LLM)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양질의 데이터셋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데이터 오너십이 중요하다"라며 "이 때문에 기여한 데이터에 비례하여 보상을 제공하고 이익 공유 파트너십을 창출하는 ‘1조 토큰 클럽’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용 서울대 교수(왼쪽부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멜린다 클레이보 메타 정책디렉터, 애슐리 판틸리아노 오픈 AI 법률고문, 유니스 훵 구글 부서장,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등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임용 서울대 교수(왼쪽부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멜린다 클레이보 메타 정책디렉터, 애슐리 판틸리아노 오픈 AI 법률고문, 유니스 훵 구글 부서장,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등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한편 고학수 위원장은 "학습용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수집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개인정보보호법의 해석의 차이가 있다"라며 "국내 기준뿐만 아니라 국제법과 일맥상통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또 공공부문 세션에서는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행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라티파 알 압둘카림 유엔 AIAB의원 ▲드니스 웅 싱가폴 개인정보위 부위원장 ▲아만딥 싱 길 유엔 기술특사 ▲카린 펄셋 OECD AI정책연구소장 ▲토마스 바시콜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정책 책임자 등이 참여, 각국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상호운용성을 유지하기 위한 표준 설정에 대해 논의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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