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이 외로움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로움에 빠진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며 외부와 점점 단절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챗봇이 사회 작용 연습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27일(현지시간) 토니 프레스콧 셰필드대학교 인지 로봇공학 교수가 'AI의 심리학'이라는 신작을 통해 "AI와의 관계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유사 형태로 사람을 지원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레스콧 교수는 사람들이 외로움에 빠져들고 자신감이 급락함에 따라 점점 단절되는 등 '외로움의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즉, 인간의 외로움은 종종 고립을 유발하는 하향 나선형을 특징으로 한다.
이때 AI 챗봇과의 대화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고 자존감을 향상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과 대화의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외로움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2023년 한 보고에 따르면 외로움이나 사회적 단절은 비만보다 인간 건강에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에 빠질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26% 증가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뇌졸중, 우울증 및 불안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인구 6800만인 영국에서는 380만명(5.6%)이 만성적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6%, 청년의 61%가 심각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콧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외롭다고 묘사하는 시대에, 개인화된 사회적 상호 작용의 한 형태로 AI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AI에 의존할 경우 발생할 위험도 경고했다. 따라서 "사용자가 오랫동안 상호 작용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오도록 설계돼야 하며, 규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제안했다.
프레스콧 교수는 로봇 공학 및 AI 분야의 전문 지식과 심리학 및 철학을 결합, 인간 두뇌와 AI 관계 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심리학과 AI가 발전함에 따라 이 파트너십은 자연지능과 인공지능 모두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열어야 한다"라며 "이는 인간이 된다는 것과 인간이 AI와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