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런웨이가 새로운 동영상 생성 AI 모델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런웨이는 지난 2월 오픈AI '소라' 출시 당시 "게임은 시작됐다"라고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벤처비트는 17일(현지시간) 런웨이가 동영상 생성 AI 모델 ‘젠-3 알파(Zen-3 Alpha)’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젠-3 알파는 텍스트 프롬프트, 정지 이미지 또는 사전 녹화된 비디오를 프롬프트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 표현 및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10초 길이의 고품질의 매우 상세하고 사실적인 장면을 90초 안에 생성할 수 있다.
이전 세대 젠-2에 비해 생성 속도와 충실도가 "대폭"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생성 동영상의 구조, 스타일 및 모션 등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도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런웨이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 장면 연출과 같은 장면은 큰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젠-3 알파를 이번 주말쯤 유료 사용자에게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등장한 고퀼리티 동영상 생성 AI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런웨이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출시에 많은 준비를 했다는 증거다.
또 이후 무료 사용자에게도 점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도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엄선된 내부 데이터셋을 사용해 젠-3 알파 모델을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주요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들과 제휴, 젠-3의 맞춤형 버전을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이 맞춤형 버전은 제작자의 예술적 의도에 맞춰 일관된 비디오를 생성하도록 한다. 생성된 캐릭터, 배경 및 요소들이 다양한 장면에서 일관된 외모와 행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동영상 생성 AI 분야는 선두 주자인 런웨이가 젠-3 알파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월 오픈AI가 ‘소라(Sora)’를 선보인 이후 몇개월 동안에는 추격자로 부를 만한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구글의 동영상 생성 AI '비오(Veo)'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중국 콰이쇼우의 '클링(Kling)', 미국 루마 AI의 ‘드림 머신(Dream Machine)’ 등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스태빌리티 AI가 ‘스테이블 비디오 디퓨전’을, 메타가 ‘에뮤’ 동영상 생성기를 공개했다. 미드저니도 조만간 비디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기업 이외에 빅테크도 동영상 생성 AI는 빠질 수 없는 분야로 꼽힌다. 서비스나 장치에서도 영상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 프레임의 움직임을 조작하는 동영상 생성 모델 ‘드래그누와’를, 바이트댄스는 ‘매직비디오-V2)'를 공개했다. 애플도 2월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동영상을 생성하는 ‘키프레이머’를 공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