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원조'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어뎁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춘은 1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어뎁트가 MS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디 인포메이션은 어엡트가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와 과도한 비용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MS와의 협상도 회사 매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MS는 어뎁트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어뎁트는 2022년 9월 사람 대신 컴퓨터를 조작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첫 프로토타입 '액트-1'을 내놓아 큰 관심을 받았다.

인터넷 검색부터 복잡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조작까지, 인간이 어떻게 컴퓨터를 조작하는지를 연구해 텍스트 명령을 액션으로 변환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 중이다. 지난 1월에는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된 멀티모달언어모델(LMM) ’푸유-헤비(Fuyu-Heavy)’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MS,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로부터 총 4억1500만달러(약 57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며, 창업 1년만에 최소 10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유니콘에 합류하기도 했다. 

어뎁트는 올해 여름 퍼스널 컴퓨팅 작업들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빅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개발 중이다. 특히 MS는 윈도우 12에서는 코파일럿이 사용자 요청에 따라 앱을 대신 조작하는 일종의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뎁트처럼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라도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구글, MS, 메타, 오픈AI와 같은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어뎁트가 MS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인수 방식이 아니지만, MS가 지난 3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와 맺은 거래와 유사할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MS가 어뎁트와 인플렉션 AI에 사용한 것과 유사한 거래 방식을 사용한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MS는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립자 2명과 직원 대부분을 영입했지만 공식적으로 회사를 인수하지는 않았다. 대신 인플렉션 AI의 기술에 대한 권리를 라이센스하기 위해 인플렉션의 투자자에게 6억5000만 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를 두고 MS가 독점 금지 규제 기관에 의해 거래가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인플렉션 AI 간의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영국 경쟁 당국은 예비 조사 이후 이 거래가 전통적인 인수 방식으로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MS를 상대로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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